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KT가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부산 KT의 4연승이 좌절됐다. 최근 특유의 무빙 오펜스와 서장훈을 축으로 하는 농구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던 KT. 6일 부산 홈으로 동부를 불러들였으나 패배를 맛봤다. 12점차 완패. 경기 초반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으나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후반 초반 승부가 넘어가고 말았다. 경기 후반 추격전을 펼쳐봤으나 무리가 있었다.
동부는 최근 이승준, 김주성의 위력이 좋아지고 있다. 줄리안 센슬리도 내, 외곽을 오가며 득점에 앞장선다. KT는 이런 동부에 높이 싸움에서 뒤졌다. 경기 전 만난 전창진 감독도 높이 열세를 걱정했다. 경기 초반 신인 장재석을 김주성에게 붙여봤지만,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서장훈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최근 5일 중 4일간 경기를 치른 KT는 확실히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9-22로 앞섰으나 결정적인 순간 동부 높이를 의식해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수비에선 외곽으로 도는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3점슛은 똑같이 8개를 집어 넣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엔 더 많이 얻어맞았다. 동부가 단 8개의 턴오버만 범하는 사이 15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동부는 그걸 대부분 속공 득점으로 차곡차곡 연결했다. 이래저래 KT로선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봤는데 잘 안 됐다. 다음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해보겠다. 선수들이 지쳐있고 힘든데 열심히 끝까지 잘 해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장재석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끝까지 밀고 갔어야 했는데 제스퍼 존슨으로 바꾼 게 실수다. 수비 밸런스가 깨졌다. 상대에게 리바운드가 밀린 게 패인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희망을 보였다. 전 감독은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 찾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잔기술이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공격을 의도적으로 많이 시켜봤는데 잘하더라. 상대 존 프레스를 깨는 연습도 해본 것도 수확이다”라고 했다. 높이에 무릎을 꿇은 KT가 다음 경기에 전열을 정비해야 할 듯하다.
[전창진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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