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전창진 감독님은 평소 존경하던 분입니다. 데이비스도 아주 좋은 선수에요. 경기 중 흥분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동부 이승준이 확실히 달라졌다. 6일 부산에서 열린 KT전서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최근 동부 조직력에 점차 녹아들고 있다. 3일 오리온스전 24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선 김주성과 동선을 철저하게 멀리했고, 무리한 공격 시도도 없었다. 줄리안 센슬리와 함께 2대 2 공격도 종종 시도했고, 팀 디펜스에 적절히 가세했다. 여전히 동부 특유의 조직력 농구에 100% 적응했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승준이가 수비에서 의지를 갖고 해주고 있다. 공격에선 외곽에서의 패스를 받아먹고 있다. 동부 수비에 적응 중이다. 처음엔 동부 농구에 정립이 안 됐고 혼란스러워하면서 난사가 이뤄졌다. 지금은 난사를 안 하고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강박관념이 사라졌다. 손쉬운 움직임을 가져간다”라고 달라진 이승준을 평가했다.
정작 이승준은 달라진 본인의 모습에 대해 자평하기보다 경기 막판 KT 브라이언 데이비스와의 마찰에 대해 적잖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승준은 경기 종료 6분 36초 전 자유투를 성공한 뒤 데이비스와 마찰을 일으키며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을 받았다. KT 전창진 감독도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이승준은 경기를 잘 해놓고도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이승준은 “포스트에서 큰 선수끼리 부딪힐 때 몸 싸움 과정에서 집중력 잃고 흥분했다. 내가 잘못했다”라며 “데이비스는 좋은 선수이고 좋은 친구다. 전창진 감독도 평소에 존경을 하는 분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죄송하다”라고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이어 “시즌 초반 수비 지적을 받았다. 다른 팀보다 팀 수비를 잘하는 팀이다. 배워가면서 맞춰간다. 수비가 향상된 것 같다. 주위에서 도와주고 인내심을 갖고 믿어준다. 감독님에게 미안했고 감사한다. 주성이에게도 고맙다. 팀에 더 녹아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준이 동부의 이승준으로 거듭나고 있다. 확실히 1라운드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
[데이비스의 공격을 저지하는 이승준.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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