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1라운드는 무승부다.
7일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감독 기자회견이 열린 부산 롯데 호텔. 대부분 미디어의 질문은 한일 챔피언 사령탑인 삼성 류중일 감독,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 쏟아졌다. 더구나 이날 오전 하라 감독이 “삼성엔 이승엽 정도만 안다”라면서 발언의 뉘앙스에 관심이 쏠렸다.
하라 감독은 이 자리에서 “자극할 의도는 아니었다. 이승엽을 잘 알아서 한 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류 감독은 김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요미우리는 강팀이다. 나도 아베, 사카모토 정도 외엔 잘 모른다. 다른 나라 선수인데 당연히 모를 수 있다”라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요미우리와 결승전서 만나고 싶다.”
나란히 앉은 두 감독. 하라 감독은 약간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류 감독은 “작년 챔피언으로서 한국에 오신 감독들을 환영한다”라고 여유 있는 자세와 코멘트를 내놓았다. 이어 “일단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대만 야구가 좋아졌다”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요미우리와 결승전서 만나려면~”이라면서 요미우리를 신경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하라 감독은 차분했다. 류 감독이 결승전 상대로 요미우리를 희망했지만, 하라 감독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시아시리즈의 수준 자체가 세계적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가고 싶다”라고 삼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삼성과 요미우리는 객관적인 전력상 결승전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디펜딩 챔피언이긴 하지만, 오히려 삼성은 부담이 덜 하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강팀이고 전통의 명문구단이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은 애써 삼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다. 사실상의 홈팀인 삼성을 넘어야 한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여유를 보인 반면 하라 감독은 차분한 모습으로 한발 피해갔다. 하지만 류 감독이 웃음을 짓고 있을 때 하라 감독은 상기된 표정을 종종 보이기도 했다. 이승엽 관련 발언이 나올 땐 불 필요한 논란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보였다.
일단 한일 챔피언 감독의 1라운드 자존심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류 감독이 완벽하게 요미우리를 도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요미우리도 삼성의 자존심을 긁지 않았다. 일단 두 감독은 예선 통과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물론 최종 목표는 서로를 넘고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과 하라감독.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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