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존재감만으로도 인상적인 첫 회였다.
7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가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에 앞서 주인공 한정우(박유천, 아역 박유천)와 이수연(윤은혜, 아역 김소현)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살인범의 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언제나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가던 이수연은 첫 만남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한정우와의 만남이 새롭게 느껴졌다. 사실 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아들로만 보이는 한정우도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 한태준(한진희) 아래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의지할 곳 없이 자란 외톨이이긴 마찬가지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 대한 묘한 호감을 보이던 두 사람은 한정우가 이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잠시 멀어지는 듯 보였지만, 이내 이수연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확인한 한정우가 다시 손을 내밀며 한 걸음 가까워졌다.
'보고싶다'의 첫 이야기가 그려지는 과정에서 한정우와 이수연의 열다섯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소연은 특유의 존재감으로 극의 흥미를 더했다. 앞서 2012년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각각 이훤과 윤보경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초반 흥행을 이끌었던 두 사람은 전작에 비해 또 한 걸음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에서 선보였던 나이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를 다시 한 번 펼쳐내며 시청자를 미소 짓게 했다. 한정우가 이수연과 놀이터에서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여진구는 호감 가는 또래 여학생에게 말을 거는 풋풋한 심리를 온전히 담아냈다.
또 한정우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몰래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 새어머니 황미란(도지원) 앞에 능청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당당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한정우의 속내를 여진구는 검증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김소현도 집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노골적인 왕따를 당하며 이름이 아닌 그저 "27번"으로 불리는 등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수연을 맡아 내면의 슬픔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특히 한정우가 이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빗속으로 뒷걸음질 치는 장면에서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 죽여"라며 쓸쓸하게 우산을 내미는 장면에는 캐릭터가 가진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동안의 드라마에서 아역배우들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전개 정도의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작에서 선보인 연기력으로 확고한 팬층을 다져온 여진구와 김소현은 이번 '보고싶다' 첫 회에서도 그 능력을 증명해보이며 극의 초반부를 단순한 전개가 아닌 그 자체로 완성도를 가지는 '보고싶다'의 1막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여진구와 김소현의 '보고싶다' 출연분은 4회 방송까지로 예정돼 있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명품아역 여진구와 김소현이 그려낼 '보고싶다'의 1막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배우 김소현과 여진구.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