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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가와 신지(일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맨유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브라가 무니시팔 스타디움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4차전서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맨유는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3골을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로써 4연승을 기록한 맨유는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가와는 없지만 맨유는 너무도 잘 돌아가고 있다. 판 페르시는 연일 득점포를 가동 중이며 루니는 처진 위치에서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또한 주전에서 밀렸던 에르난데스(치차리토)도 물오른 골 감각으로 퍼거슨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렸다.
지난여름 박지성(QPR) 베르바토프(풀럼)을 내보내고 카가와, 판 페르시를 영입한 퍼거슨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초반에는 카가와 중심의 ‘4-2-1-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루니가 부상으로 빠지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또한 루니가 돌아온 뒤에는 카가와와의 공존을 위해 ‘다이아몬드 전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루니를 처진 위치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굳혀진 느낌이다. 이슈를 낳았던 다이아몬드 전술은 카가와의 부상과 함께 가동을 멈췄다.
최근 아스날, 첼시와의 경기는 올 시즌 맨유의 베스트11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퍼거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판 페르시를 세웠고 좌측부터 애슐리 영, 루니, 발렌시아를 2선에 포진했다. 중앙은 클레버리, 캐릭이 위치했고 수비는 하파엘, 퍼디난드, 에반스, 에브라가 맡았다. 골문은 데 헤아 골키퍼였다.
나니가 벤치로 밀려난 가운데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를 우측에, 애슐리 영을 좌측에 배치했다. 이 전술의 특징은 좌우 날개의 포지션 체인지가 없다는 점이다. 발렌시아는 우측서 직선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애슐리 영은 측면으로 중앙으로 파고든다. 카가와가 돌아온다면 역할상 애슐리 영의 자리가 유력하다.
다이아몬드 전술로의 복귀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아스날, 첼시를 격파한 포메이션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다이아몬드에선 발렌시아, 영, 나니 등 측면 날개를 활용할 수 없다. 자원낭비다. 루니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처진 위치도 어렵다. 이제는 카가와가 현재 맨유의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가와.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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