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자칫 남의 집 잔치가 될 수도 있다. 롯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삼성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라미고 몽키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차이나 스타즈전에 관계없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역시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삼성이다. 2년 연속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제패를 노리던 삼성은 라미고에게 발목이 잡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담을 갖게 된 곳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아시아시리즈가 치러지는 관계로 올시즌 순위에 관계없이 참가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에 비해서는 부담감이 덜했다.
여기에 같은 조에는 객관적으로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속해 있다. 물론 이기면 좋지만 어수선한 현재 롯데의 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망신만 당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자칫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국 프로야구 소속 두 팀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이는 삼성은 물론이고 한국 프로야구 자존심 문제로도 연결된다.
방법은 하나다. 롯데가 요미우리를 이기며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물론 여건이 좋지는 않다. 시즌 종료 후 양승호 감독이 경질되며 현재는 권두조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요미우리전 선발 역시 퍼스 히트전 선발이었던 송승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고원준이다. 반면 요미우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내 선발투수 중 가장 준수한 성적을 올린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나선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등이 빠졌다고 하지만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물론 롯데가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 요미우리에 패한다고 해서 망신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롯데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자존심은 물론이고 대회 흥행과도 직결된 문제다. 롯데가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 요미우리전에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