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삼성이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A조 예선 첫 경기서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에 0-3으로 완패했다. 1패를 떠안은 삼성은 10일 중국 올스타와의 2차전에 관계없이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8일 중국올스타에 승리한 라미고가 2연승을 거두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A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2연패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충격의 패배였다. 모두가 요미우리와의 결승전만 상상하고 있을 때 복병 라미고에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가 삼성을 잡았다. 역대 한국야구가 대만에 일격을 당했던 패턴과 똑같았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큰 것 한방을 막지 못했다.
결승점은 4회에 나왔다. 삼성 선발 배영수가 선두타자 포수 린홍위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에 139km짜리 투심을 던졌으나 밋밋하게 구사되면서 비거리 115m짜리 좌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린홍위는 올 시즌 6홈런에 불과한 타자였으나 퉁이와의 대만시리즈서는 홈런 2개를 가동할 정도로 장타감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도 그걸로 사실상 끝.
삼성은 시종일관 대만 선발 마이크 로레의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로레는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8경기서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50.1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31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이 있는 투수였다. 류중일 감독도 “변화구 투수다”라며 경계했었다.
실제 삼성 타자들은 로레의 변화구 승부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고, 2회 2사 후 박석민이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을 배트 컨트롤로 안타로 연결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4회엔 2사 후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쳐냈으나 후속 박한이가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말에 일격을 당했으나 5회와 6회에도 연이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에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 심창민이 선두타자 스즈웨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후앙하오란의 번트 타구 때 심창민과 이승엽이 서로 호흡을 맞추지 못해 이승엽의 실책이 기록됐다. 스즈웨이는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2,3루 위기. 결국 바뀐 투수 권혁이 후속 잔즈야오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삼성은 이후 겨우 추가실점을 막았으나 타선에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심창민이 1이닝 1피안타 2실점, 권혁이 ⅓이닝 1피안타를 허용했다. 타선은 3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반면 대만 선발 마이크 로레는 9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만이 이미 중국 올스타에 승리해 2연승을 기록했고 10일 1패씩을 떠안은 삼성과 중국 올스타 중 누가 이기더라도 1승 1패에 불과하다. 삼성은 대회 2연패 및 사상 최초 2년 연속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트러블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0일 오후 6시 중국 올스타와 의미없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편, 라미고는 결승전에 안착해 롯데-요미우리 승자와 11일 우승을 다툰다.
[2타점 적시타를 친 잔즈야오 (위), 배영수에게 홈런을 친 린홍위(중간). 침울한 삼성 덕아웃(아래).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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