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3안타 빈공.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충격이다. 삼성이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A조 예선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와의 첫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결국 삼성이 대만야구에 조심해야 하는 큰 것 한방에 무너졌다. 하지만, 자세히 경기를 들여다보면 3안타에 그친 야속한 타선이 더욱 뼈아팠다.
류중일 감독은 “라미고 선발투수가 변화구 투수더라. 잘 대처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전력분석도 마쳤다. 하지만, 선발 마이클 로리의 변화무쌍한 변화구 위력은 삼성 타자들에게 생각보다 더욱 버거웠다.
로리는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8경기서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수준급 성적을 냈다. 50.1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31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이 있는 투수였다. 한번도 상대해보지 않은 투수, 게다가 한번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1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배영섭이 포크볼에 삼진을 당한 걸 시작으로 1회 세 타자 모두 삼진을 당했다. 2회 2사 후 박석민이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을 배트 컨트롤로 안타로 연결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4회엔 2사 후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쳐냈으나 후속 박한이가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말에 일격을 당했으나 5회와 6회에도 연이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에도 2사 후 박한이가 중전안타를 쳤으나 박석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7회말 삼성답지 않은 실책이 나오며 흐름은 겉잡을 수 없이 라미고로 넘어갔다. 추가 2실점하면서 삼성 타선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로레는 계속 좋은 볼을 뿌렸다. 경기 중반이 돼서도 직구의 위력이 줄어들지 않았고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삼성 타선은 8~9회에도 마음만 급한 나머지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3안타 영봉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 들어가기 전 일찌감치 “타도 요미우리”만을 외쳤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대만야구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없는 게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삼성 타선이 준비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결승전 진출조차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트러블 2연패라는 원대한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렇게 홈이나 다름 없는 부산에서 쓸쓸히 돌아서야 했다.
[고개 숙인 삼성 선수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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