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가 2012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롯데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2년이 모두 마감됐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B조예선 2차전서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에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길고 긴 한 시즌을 마쳤다.
롯데의 올 시즌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FA 자격을 얻어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 군입대한 장원준의 공백으로 힘겨운 시즌이 예상됐다. 그래도 2차드래프트에서 김성배를 영입했고, FA 듀오 이승호와 정대현이 영입돼 체질개선의 적기였다. 시범경기서 우승한 롯데는 4월을 선두로 마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5월 갑작스러운 투타 슬럼프에 빠졌으나 6월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 궤도에 오르면서 꾸준히 2~3위권을 유지했다.
가을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던 9월이 고비였다. 시즌 초반 양승호 전 감독의 애를 무던히도 태웠던 이승호와 정대현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발의 두 축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도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유먼과 사도스키가 나란히 발가락과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타선에서도 연이어 부상자가 나왔다. 9월 중순 7연패와 5연패에 연이어 빠지면서 2위를 지키던 롯데는 급기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래도 양 전 감독은 꿋꿋이 팀을 이끌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서 부상자들은 대부분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서는 사실상 사도스키 정도를 제외하면 베스트라인업을 꾸렸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볼카운트에 따른 웨이팅 사인, 강력한 불펜 건설에 이은 지키는 야구로 롯데는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승리한 롯데는 비록 SK와의 플레이오프서 2승 3패로 패퇴했지만, 최선을 다한 승부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서 잡음이 일어났다. 양승호 전 감독의 사퇴 발언은 결국 9월 연패 과정에서 실제로 구단에 건넸던 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시즌 초반부터 롯데 구단 고위층이 양 감독에게 우승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줬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결국 양 감독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물론 사실상의 경질.
굉장히 어수선했다. 더구나 양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홈팀이자 KBO 초청팀 형식으로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넥센에서 경질된 김시진 감독을 선임해 선수들은 선수대로, 코치들은 코치대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두조 수석코치 체제로 아시아시리즈를 치렀다. 호주 퍼스 히트에 완승했지만,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엔 무너졌다. 실력 차이가 있었다. 강영식, 김주찬, 정대현 없이 치른 국제대회. 역시 할만큼은 했다.
그렇게 롯데의 2012년이 마감됐다. 시즌 막판 악재 속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냈다. 롯데는 곧 김시진 감독의 취임식을 통해 제 궤도에 올라갈 것이다. 새로운 코칭스텝 선정에 이어 마무리 훈련 일정도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2012년을 마감하고 2013년을 준비할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더 이상 단기전의 약체가 아니라는 점이 수확이었다.
다만, 구단과 현장의 매끄럽지 못한 의사소통, 여전히 세밀한 야구에 2% 부족한 팀 컬러는 2013년 우승에 도전하는 롯데에 꼭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내부 FA 홍성흔, 김주찬과의 계약도 과제다. 김 감독과 함께 선발진 재건에도 나서야 하고 용병들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올 시즌 공식 경기들이 모두 마무리 되면서 이러한 작업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쁨 반, 아쉬움 반이었던 롯데의 2012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그들의 2013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롯데 선수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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