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역시 요미우리는 요미우리였다.
일본 최강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리그 우승을 무려 43회, 일본시리즈 우승을 22회나 일궈냈다. 올 시즌엔 리그 우승, 교류전 우승, 클라이맥스 시리즈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우승이란 우승은 다 차지했다. 그들의 올 시즌 마지막 목표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다. 아직 요미우리는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요미우리 전력의 요체는 마운드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정규시즌서 팀 타율은 0.256에 머물렀다. 한국 챔피언 삼성의 0.272보다 낮았다. 대신 팀 평균자책점이 2.16밖에 되지 않았다. 올 시즌 10경기 이상 뛴 투수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가 3.26의 타하라 세이지였다. 이 정도면 한국에선 탑 클래스다. 그만큼 요미우리의 마운드가 두텁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서는 용병들과 어깨 부상이 있는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 FA가 된 우츠미 테츠야 등이 빠졌다. 그래도 요미우리 마운드는 높았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9일 호주 퍼스히트전서 아직 설익은 코야카 유우키를 냈다. 그래도 5⅔이닝 1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어 노마구치 타카히코, 야스나리 다카기, 후쿠다 사토시, 에가라시 유우키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들은 3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철벽 계투를 선보였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요미우리 마운드의 중심은 아니었다. 10일 롯데전서 등판한 투수들이 좀 더 정예멤버에 가까웠다. 선발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는 2011년 신인왕 출신으로 올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에 탈삼진 138개로 5위를 차지한 실력파 투수다. 일본시리즈서도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쾌투했다. 요미우리가 에이스 감으로 키우고 있다.
사와무라는 주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최고구속은 3회에 나온 153km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150km 이상을 찍었다. 롯데 타자들은 번번이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밀린 타구를 양산했다. 어쩌다 정타를 쳐도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커브와 포크볼을 섞었는데 주로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위력이 좋았다. 슬라이더도 134km까지 나왔다.
그래도 이날 컨디션은 아주 좋은 건 아니었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6개나 내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전력 피칭을 하며 롯데 타자들의 헛스윙과 범타를 이끌어냈다. 단 하나의 적시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올 시즌 탈삼진 5위의 명성을 입증했다.
8회와 9회엔 중간, 마무리가 가동됐다. 좌완 타카기 교우스케와 우완 마무리 니시무라 켄타로가 연이어 마운드를 밟았다. 타카기는 올 시즌 34경기서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했다. 그는 1이닝 동안 1안타를 허용한 뒤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9회엔 마무리 니시무라 켄타로가 올라왔다. 니시무라는 32세이브를 따내며 세이브 3위를 기록했다. 그는 2사 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들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0.57과 1.14에 불과했다. 시즌 내내 정교한 일본타자들을 상대로 더 정교하고 영리한 투구를 한 것이다. 롯데 타선 역시 여유있게 처리했다.
요미우리가 마운드의 힘으로 롯데를 잡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그들은 대만 챔피언 라미고와 11일 결승전을 갖는다. 아시아시리즈서도 그들의 철벽 마운드는 대단했다. 그게 최강 요미우리의 실체이고, 그것이 일본 야구의 상징이기도 하다.
[선발 사와무라의 역투.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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