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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1위 다툼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EPCO 빅스톰과 아산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의 NH농협 2012~2013 V리그 1라운드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매 세트 초박빙 승부를 벌인 양 팀의 승부는 5세트가 되어서야 가려졌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KEPCO가 저력을 보이며 4,5세트를 내리 따내고 3-2로 승리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공동 꼴찌였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거물급 외국인 선수 까메호의 영입으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던 LIG손해보험이 개막 이후 2연패를 당한 가운데, KEPCO와 러시앤캐시도 2패씩을 당해 공동 4위로 꼴찌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KEPCO의 수원 홈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미 2패를 떠안은 팀들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승리하는 팀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지만, 여기서도 패하는 팀은 단독 꼴찌로 추락하는 동시에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큰 게임이었다.
이로 인해 이기고자 하는 양 팀 선수들의 의지는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호수비도 계속해서 나왔다. KEPCO에서는 41득점을 기록한 안젤코와 김진만, 센터 방신봉이 분전했고,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 다미를 비롯해 최홍석, 신영석에 안준찬까지 총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안젤코가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러시앤캐시 입장에서도 소득이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러시앤캐시는 풀세트를 치르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김호철 감독의 배구가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도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한 수확 중 하나였다.
미디어데이부터 신춘삼 감독과 김호철 감독이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며 시작된 이들의 라이벌전 1라운드는 KEPCO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승부욕을 보이며 재미 있는 승부를 한 양 팀의 경기는 라이벌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히게 됐다.
[2연패 중인 팀들 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KEPCO. 사진 = KEPCO 빅스톰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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