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완벽한 2012년이었다.
요미우리가 올 시즌 5관왕을 달성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결승전서 라미고 몽키스(대만)에 승리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2012년 5관왕을 차지했다. 일본 언론들은 요미우리가 올 시즌 교류전 우승,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 클라이맥스 시리즈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자신들을 4관왕이라 했다. 여기에 아시아시리즈까지 우승했으니 5관왕이다. 한국과 인식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완벽한 한해를 보낸 건 맞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초반 급격한 부진 속에 센트럴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전력을 정비해 결국 2위와 10.5경기 차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1승을 안고 시작한 클라이맥스 시리즈서도 주니치에 3연패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내리 3연승하는 저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시리즈서 니혼햄을 4승 2패로 돌려세우고 2009년에 이어 3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요미우리는 역시 강했다. 과거 요미우리는 강타자를 외부에서 있는대로 수입해 뻥뻥 때리는 화려한 야구를 구사했다. 선발과 마무리 역시 좋은 선수가 있다면 닥치는대로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필요한 선수를 사오긴 한다. 소프트뱅크 좌완 특급 스기우치 도시야, 요코하마 강타자 무라타 슈이치 등을 사왔다. 하지만, 스기우치는 어깨 부상으로 일본시리즈에선 팀에 기여하지 못했고, 무라타는 생각만큼 폭발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슬슬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올 시즌 최다안타왕을 차지한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중견수 초노 히사요시, 10일 롯데전서 데일리 MVP에 선정된 사와무라 히로카즈 등이 그 예다. 사카모토와 초노 등은 한 방보다는 견실한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 정교한 타격이 돋보인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서도 요미우리는 홈런보단 출루-진루타-희생타-적시타 등의 오밀조밀한 타격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스윙 폭이 크지 않았다. 물론 한방을 갖춘 아베 신노스케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작용됐지만 말이다. 여기에 우쓰미-스기우치-홀튼-사와무라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다카키 교우스케에 마무리 니시무라 켄타로까지 이어지는 마운드도 철벽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대회 한 수아래인 호주 퍼스 히트와 롯데를 상대로 단 1점만 내줬다.
이번 대회서 요미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야구의 정석 그 자체였다. 타자들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줄 알고 주자들은 상대 수비의 빈틈을 타서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게 습관이 돼 있다. 수비에서도 기민한 중계플레이와 백업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덜 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애당초 주요 선수 몇몇이 빠졌다고 해서 단기전서 흔들릴 팀은 아니었다.
아시아시리즈서 요미우리는 왜 그들이 일본 최강인지 여실히 증명했다. 요미우리가 아시아시리즈서 우승하자 관중석의 요미우리 팬들을 비롯해 대만 관중, 소수의 한국 관중도 모두 박수를 쳤다. 그들이 아시아 최강이란 걸 인정하고 축하하는 박수였다. 그렇게 요미우리의 화려한 2012시즌이 마무리가 됐다.
[요미우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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