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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8090을 주름잡던 가수들이 최근 K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 보이그룹 원조 격인 소방차의 김태형은 12일 오후 서울 목동방송회관에서 진행된 '젊음의 행진 레전드'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최근 싸이를 비롯해 국위선양을 하고 K팝이 많이 발전한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하지만 선배로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아이돌 위주의 비슷한 콘셉트의 노래와 무대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이어 "저도 아이돌 그룹 제작도 하고 있지만 한 쪽으로 편중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 때문에 K팝이 해외에 좋은 반응을 얻고 발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돌 위주로 흐르는 방송이 아쉬울 때가 있다. 예전 우린 소위 말해 노래방에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을 했는데 지금은 보는 음악 위주로 흐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강수지 역시 "8090년대 하면 원미연 신효범 이선희 민혜경씨 등 저를 포함해 발라드를 하더라도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불렀고 여러 쇼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다양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 때보다 히트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커서 그런지 카피(표절)로 많이 걸리게 되는 여지도 많고 이에 음악들이 비슷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8090년대 댄싱퀸 김완선도 "지금은 회사의 힘이 세져서 아티스트들이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이런 음악이 히트칠 수 있다'가 더 초점이 된 것 같다. 저희 때는 오히려 가수의 음악색에 많이 따라갔던 것 같고 이에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었던 듯 싶다"고 덧붙였다.
소방차,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 등 1980-90년대를 주름잡은 네 팀의 가수들은 오는 12월 29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시작으로 '젊음의 행진 레전드'란 타이틀로 뭉친다.
이날 무대는 1980-9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이 부활하는 녹화형식을 빌려 드라마 요소가 가미되는 색다른 콘셉트로 꾸며진다. 또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을 위해 뮤지컬 배우들이 '젊음의 행진' 의 전속 안무팀이던 짝꿍으로 출연해 화려한 군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올해 영화, TV 드라마, 음악, 패션 등에서 대한민국 대중문화 트렌드에 복고 바람이 불고 특히 국내 가요계의 르네상스 시대라 할 수 있는 1990년대 문화가 재조명되면서 당시를 추억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소방차 김태형, 정원관, 이상원(위), 김완선과 강수지(아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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