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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빅리그로 향하는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의 날갯짓이 국내에 큰 폭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최근 다저스가 내놓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원)의 액수에 포스팅이 결정된 류현진이 만든 여파가 FA 시장과 WBC 대표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의 결정에 FA 시장은 이미 들썩하고 있고, WBC에 출전할 선수 한 명도 류현진의 선택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행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이번 FA 시장의 투타 최대어인 정현욱(삼성 라이온즈), 김주찬(롯데 자이언츠)이 받고 있다. 이진영, 정성훈(이상 LG 트윈스)이 재계약한 가운데, 정현욱과 김주찬은 많은 팀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화다. 한화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을 고스란히 챙기며 단숨에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정현욱은 허약한 불펜을, 김주찬은 테이블 세터진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적격이다. 한화는 선수층이 얇아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감도 적은 편이다.
한화가 크게 베팅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현욱과 김주찬에게는 손해될 것이 없다. 이들이 한화 유니폼을 입을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수요가 많을수록 몸값은 무조건 올라간다. 당초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선수들에 비해 올해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지만, 류현진의 영향은 이들의 몸값까지 소폭 올려놓을 전망이다. 이진영과 정성훈의 재계약도 김주찬에게는 호재다.
12일 발표된 WBC 대표팀 마운드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류현진은 이번에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새 팀 적응 등의 이유로 류현진이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참가가 가능할지는 100% 확신할 수 없다.
만약 류현진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게 된다면 다른 한 명의 선수가 투수진에 합류할 수 있다. 류현진이 불참할 경우 이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2.59)을 기록한 서재응(KIA 타이거즈)이나 이용찬(두산 베어스), 좌완 불펜투수 정우람(SK 와이번스)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좌완 선발요원 중에는 뚜렷한 대체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류현진으로 인한 나비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팅 금액이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으로 책정되면서 당장이 아니더라도 추후에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오승환과 윤석민 등의 몸값이 덩달아 뛰는 효과를 보게 됐다.
특히 해외에 진출할 경우 일본이 아닌 미국 진출이 유력한 윤석민에게 오는 효과는 더욱 크다. 게다가 윤석민은 FA로 진출할 예정이라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포스팅으로 진출하는 것에 비해 훨씬 높다. 류현진의 활약 여부가 다시 윤석민에게 영향을 주겠지만, 현재까지 나쁜 영향은 없다.
[류현진(위)-정현욱(아래 왼쪽)과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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