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 9월 종영한 MBC 드라마 '골든타임'이 뒤늦게 구설수에 휘말려 드라마 팬들에 상처를 남겼다.
배우 이성민, 이선균, 황정음, 송선미 등이 출연하고 외상외과를 배경으로 한 '골든타임'은 기존 의학드라마와 달리 국내 의료계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주목 받았다.
또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방영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란 호평을 받았다. 특히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함께 2012년 MBC 드라마 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골든타임'의 최희라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월간 방송작가 11월호와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최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에 시즌2 계획과 관련 "배우 때문에 안된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서 최 작가는 "중반 이후에는 배우를 믿지 못해서 장면을 빼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인기를 얻고 나서부터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기에 도취돼 있는 게 보였다. 마치 완장을 찬 돼지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특히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최인혁, 송선미가 연기한 신은아를 언급하며 "최인혁과 신은아 두 사람의 멜로도 그랬다. 나이답지 않게 순수하고, 어색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 시점에서 마치 작가 몰래 둘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연기했다"면서 "안되겠다 싶어서 그 두 캐릭터의 분량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로 네티즌들은 최 작가가 특정 배우를 비난했다는 의혹을 보냈다. 결국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문제가 된 인터뷰 내용은 기사가 작성되는 과정에서 착오에 의해 작성된 오보"라며 "오보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최희라 작가에게 양해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인터뷰 기사를 삭제하고 대신 사과문을 게재하며 "인터뷰 기사 내용이 최희라 작가의 본뜻과는 다르게 편집되어 연기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오해와 상처를 드리고,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기에 기사 삭제를 결정하게 되었다"면서 "독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인터뷰 논란은 월간 방송작가의 사과로 매듭지었으나 많은 이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골든타임'에 출연했던 배우들 측 관계자들은 "작가와 배우 사이에 불화는 없었다", "작품 후 좋은 이야기만 나오는 상황서 이런 논란이 생겨 당황스럽다"는 등 이번 인터뷰 논란에 안타까워했다.
또한 국내 의학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 속에 시즌2 제작까지 기원하던 '골든타임'의 팬들 역시 이처럼 드라마가 구설수에 휘말리자 "시즌2 기대하고 있었는데, 슬프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허무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MBC 드라마 '골든타임'의 배우 송선미, 이선균, 황정음, 이성민(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