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이 2012년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최강희 감독(53)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커루’ 호주와 14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서 격돌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다. 헌데 유럽파는 없다. 내년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의 연계성도 떨어진다. 호주전을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의미 찾기에 바쁜 이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법 의미가 풍성하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의미 없는 A매치는 없다.
① 응답하라 이동국
이동국(전북) 리턴즈다. 지난 달 치른 이란 원정 명단서 제외됐던 이동국이 다시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은 이란전서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박주영(셀타비고), 김신욱(울산)은 침묵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함부르크)도 대안이 되진 못했다. 경기 후 시선은 자연스레 이동국에게 향했다.
논란도 있었다. 일부에선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 감싸기를 대놓고 비난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아니라면 대체 누굴 써야 하냐?”며 되물었다. 실제로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서 토종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페널티킥 비중이 높지만 마무리 능력 만큼은 국내 최고다. 이동국은 “운동장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② 황카카와 형컴
호주전 주장으로 선임된 하대성(서울)은 “국내파도 유럽파 못 지 않다”며 K리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포항의 ‘카카’ 황진성과 대전의 ‘베컴’ 김형범이 대표적이다. 둘은 수준급 테크닉과 프리킥을 바탕으로 올 시즌 K리그를 수놓았다. 허나 그동안 둘은 유럽파의 그늘에 가려 저평가를 받았다. 8월 잠비아전서 뛰었지만 정작 중요한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제외됐다.
황진성은 “주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호주전을 계기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며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했다. 김형범도 의지를 다졌다. “사실 잠비아전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른발 등에 통증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③ 곽태휘 없는 4백
“한국 수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전에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등 베테랑 수비수를 뺐다. 대신 올림픽대표 출신의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김기희(알사일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수비수들이다. 이란 원정서 정인환(인천)이 눈도장을 받은 가운데, 누가 제2의 정인환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제의 측면 수비는 김창수(부산), 신광훈(포항), 최재수(수원)이 경합을 펼친다. 선발이 유력한 선수는 ‘수수 콤비’ 김창수와 최재수다. 측면이 가능한 김영권, 황석호가 변수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의 높이를 감안해 김영권의 왼쪽 측면 이동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④ A매치 데뷔전
고명진(서울), 김기희, 황석호, 최재수 등 4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모두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를 전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총 18명이 소집된 호주전에선 6명을 교체할 수 있다. 골키퍼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경험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⑤ 이근호와 김신욱
울산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철퇴 콤비’를 두고 최강희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이변이 없다면 두 선수는 교체보다 선발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며 두 선수가 체력, 정신적으로 지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럴 경우, 호주전 선발 명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강희 감독은 거듭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호주전 테마는 ‘실험’이다. 이근호와 김신욱 대신 황진성, 고명진, 이승기(광주) 등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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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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