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재홍이가 공격을 잘 해줘서 편하다.”
오리온스 전태풍은 정재홍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부상 병동 오리온스. 전태풍은 “공격 부담이 많아졌다”라고 실토했다. 추일승 감독은 신장에 비해 힘이 좋고 공격 마무리 능력을 겸비한 정재홍을 중용한다. 추 감독은 “조효현은 다쳤고, 박석환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정재홍을 많이 뛰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정재홍은 10월 30일 모비스전서 40분 풀타임 출전했다. 최진수와 김동욱이 차례로 쓰러지던 시점이었다. 양동근을 전담마크했다. 경기에도 승리했고, 7점을 넣었다.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30분 넘게 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군에서 복귀했다. 군에서 뛰기 전엔 벤치 멤버였다. 이렇게 오래 뛰는 게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14일 KCC전. 30분을 뛰면서 8점에 그쳤지만, 임재현과 신명호 등 상대 가드들을 봉쇄하는 데 주력했다. 전태풍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재홍은 “모비스 전에선 동근이형을 수비하다 보니까 공격까지 저절로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거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어 “요즘 내 플레이가 잘 된다.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이 수비부터 하라고 한다. 수비를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신장에 비해 힘이 좋고 마무리 능력이 있어서 그걸 요구한다”라고 했다. 그도 “마지막엔 1대 1 찬스에서 턴어라운드 레이업을 자신 있게 해봤다”라고 웃었다.
오리온스는 KCC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테런스 레더가 컨디션을 차츰 찾아가고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세가 미흡하다 보니 리온 윌리엄스와 전태풍에게 의존하면서 공격 밸런스가 깨진 상황. 추 감독은 “정재홍과 김민섭, 정재홍의 활약이 중요하다. 오늘은 재홍이와 윌리엄스가 잘 해줬다”라며 정재홍을 칭찬했다.
전태풍도 “재홍이가 오늘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잘 해줬다”라고 웃었다. 정재홍도 “처음엔 고양이 홈이 아닌 것 같고 낯설기도 했는데 지금은 홈인 것 같다. 최근에 집도 고양으로 이사왔다”라고 여유를 보인 뒤 “태풍이 형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다. 태풍이 형과 역할 분담을 나눠서 하니까 잘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오리온스에서 정재홍의 역할이 막중하다. 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슛을 성공한 뒤 의기양양해 하는 정재홍.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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