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NC가 14일 오후 5시 기존 8개 구단의 보호선수 20인 명단 외에서 1명을 지목해 발표한다. 기존 구단들과의 눈치 싸움의 결과가 이날 오후 발표되는 것이다. NC는 지목한 선수를 데려오는 반대급부로 곧바로 각 구단에 10억씩 총 80억을 지불한다. NC에 80억은 미래를 얻는 대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데뷔했지만, 아직 투타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번 선택이 중요하다.
▲ 8개 구단-NC의 두뇌싸움 결과는
1군 엔트리는 26명. 여기서 군보류선수와 FA선수, 용병을 제외한 20인을 고르는 건 쉽지 않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들은 상당수 보호선수명단에서 빠졌다. 8개 구단은 20인 보호 엔트리 설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 전력’의 ‘+,-‘뿐 아니라 NC 전력의 ‘+,-’를 따졌다. 예를 들어 우리 팀엔 포지션이 중첩되지만, NC에 절실한 포지션이라면 의도적으로 해당 포지션의 선수들을 최대한 보호했을 수 있다.
결국 8개 구단들은 이런 생각에 의해 몇 명은 전략적으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보호 명단에서 뺐을 것이다. 기존 구단들 입장에서 놓치기 싫어하는 선수들도 내놓았을 수밖에 없다. 보호 명단은 어차피 20명이다. 어느 정도는 NC의 선택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물론 NC도 기존 구단들의 이런 전략을 잘 알고 있다. 기존 구단들과 NC의 치열한 두뇌싸움 결과가 곧 발표된다.
▲ NC는 중심 잡을 베테랑들도, 팔팔한 신예들도 원한다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과연 기존 구단들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노련미는 있지만, 실력이 예전보다 쇠퇴한 베테랑들을 얼마나 집어넣었느냐는 것이다. NC는 젊은 팀이다. 전력을 끌어올리려면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 팀들에선 젊은 주력 선수에게 밀려난 베테랑들이 1~2명씩 꼭 있다.
각 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베테랑들은 대부분 20인 보호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NC가 이들 중 몇 명을 적절히 뽑아간다면,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 구단들에 부메랑을 날릴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글과도 같은 프로야구에서 베테랑들이 살아남은 건 이유가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에도 베테랑들의 중용 방법을 알고 있었던 사령탑이다.
기존 구단들이 보호명단을 잘 때 가장 주력을 기울인 부분이 2%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한창 야구를 잘할 연령대의 선수이지만, 1군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채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여기에 속한다. 사실 이들은 환경이 변한다면 NC에서 잠재력을 터뜨릴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군들이다. 기존 구단들은 이들이 NC에서 펄펄 날아다닐 까봐 두렵다. 하지만, 계속 데리고 있자니 기량이 정체됐고, 기용을 하자니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막고 있어 딜레마다.
▲ 2000년 SK의 사례, NC는 무엇을 느꼈을까
NC의 각 구단 1명 지명은 과거 2000년 SK의 케이스와 흡사하다. 2000년 쌍방울을 이어받아 재창단을 한 SK는 강병규(두산), 권명철(해태), 김태석(롯데) 장광호(현대), 김충민(한화) 송재익(삼성) 김종헌(LG)을 데려왔다. 하지만 네 시즌을 띈 송재익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조기 은퇴했다. SK는 기존 구단들의 전력을 떨어뜨리면서 자신들의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과연 NC는 무엇을 느꼈을까. 이들 중 상당수는 베테랑들이었고 새로운 팀 적응에 실패했다. 팀 조직력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물론 12년전과 지금은 다르다. 보호선수 명단도 당시는 23인이었고 지금은 20인이다. NC에 좀 더 선택의 폭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 보강 외에는 보호선수 외 1인 지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건 없다. 과연 NC의 선택은 어땠을까.
[NC 다이노스 신인지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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