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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사기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던 강성훈이 처음으로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억울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글썽였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 수개월 간 사기혐의 관련 재판을 진행하며 괴롭고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강성훈은 지난 2008년 중순께 한 지인에게 자선 콘서트 사업을 제안받고 이후 사업을 진행하며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고 이같은 송사에까지 휘말리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처음 돈을 빌렸을 당시 편취의 목적이 아니었던 점과 왜곡된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 강성훈은 "이번 행사의 주 목적도 돈이 아니었다. 저를 포함한 저희 젝키 멤버들에게 의미있는 무대를 함께하고 싶었던 거였다"며 울먹였다.
강성훈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성숙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오히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고 대응하겠다. 그간 침묵했지만 이에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이제는 제가 나서서 진실을 밝히겠다. 죄가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고 금전적으로 변제할 게 있다면 변제하겠다. 이유를 불문하고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제 불찰에 고개 숙여 사죄드리며 반성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날 강성훈은 각종 증거자료들을 제출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성훈이 직접 자신의 변호에 나서면서 향후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강성훈은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3명에게 9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강성훈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강성훈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8월 검찰은 강성훈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변제 의지를 피력해온 강성훈의 정상을 참작해 보석을 허락, 지난 9월 석방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북부지법(형사단독7부) 402호에서 석방 후 첫 공판이 열렸고 이날 재판부는 강성훈에 대해 "강성훈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했기 때문에 보석을 허가했는데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합의만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양형을 불리하게 적용시켜 처벌할 수 밖에 없다"며 고소인과의 합의를 이행할 것을 명했다.
고소인 오모씨는 다시 "강성훈의 처벌을 원한다"고 입장을 번복, "보석 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고 합의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어 대부업체에 독촉전화를 받는 등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성훈 측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사실 여부가 실제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모씨와의 합의에 있어서도 자신이 직접 한 적이 없으며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강성훈. 사진 = KBS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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