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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사채업자 고모씨가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을 변호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마련된 강성훈의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 강성훈으로부터 고소당한 사채업자이자 일련의 사건을 만들게 된 원인 제공자인 사채업자 고씨가 동석했다.
이날 고씨는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양심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또다시 강성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강성훈을 변호했다.
특히 그는 "강성훈이 유명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을 악용해 돈을 빌려주게 된 것을 빌미로 그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었던 사실이 있으며, 그로 인하여 형사처벌 받았다"면서 자신의 형사 사건의 합의 내용이 또 다시 강성훈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 점에 있어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고씨에 따르면 강성훈이 오모씨에게 변제할 금액을 고씨가 강성훈에게 줘야 할 돈 6억2000만원으로 전액 변제하는 합의를 했고, 그 합의로 인해 고씨는 강성훈과 합의를 하게 됐다.
고씨가 줘야할 돈으로 오씨와 합의함으로써 강성훈은 그 금액을 포기한 것이 됐고 오씨는 서로 합의 하에 강성훈이 오씨에게 변제해야 할 돈 전액을 고씨가 강성훈에게 변제할 돈으로 합의했고 그 금액은 약 9000만원 정도된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강성훈이 알지 못했고, 고씨와 오씨가 합의 후 강성훈의 어머니와 이모를 통해 동의를 구해 결론적으론 강성훈에게 합의를 강요한 셈이 된 것.
고씨는 "저 또한 오씨와 합의하면 합의금액을 적게 줄 수 있기 때문에 합의를 했다. 하지만 강성훈의 입장에서 보면 오씨에게 주어야 할 돈의 2배 넘는 금액으로 합의한 것이 된다"며 "나와 오씨가 합의 후 강성훈 측에서 동의한 것이지, 대의변제를 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서 오씨에게 전액변제 하지 못했으나, 두 차례 나누어서 변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내가 오씨에게 합의이행을 다 못한 것이지 강성훈이 못한 것은 아니다"며 재차 그를 변호했다.
사채업자 고씨의 증언과 함께 이날 강성훈은 자신이 '편취의 목적으로 돈을 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각종 증거자료들을 제출, 앞으로는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과 함께 왜곡된 보도들을 바로잡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고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강성훈은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3명에게 9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강성훈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강성훈은 지난 3월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8월 검찰은 강성훈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변제 의지를 피력해온 강성훈의 정상을 참작해 보석을 허락, 지난 9월 석방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북부지법(형사단독7부) 402호에서 석방 후 첫 공판이 열렸고 이날 재판부는 강성훈에 대해 "강성훈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했기 때문에 보석을 허가했는데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합의만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양형을 불리하게 적용시켜 처벌할 수 밖에 없다"며 고소인과의 합의를 이행할 것을 명했다.
고소인 오모씨는 다시 "강성훈의 처벌을 원한다"고 입장을 번복, "보석 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고 합의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어 대부업체에 독촉전화를 받는 등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성훈 측은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사실 여부가 실제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급기야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을 변론하기에 이르렀다.
[강성훈. 사진 = 젝스키스 4집 앨범 재킷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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