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신영이 1년만에 한화를 떠났다.
NC가 15일 오후 기존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하고 1명을 받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와 한화에서 각각 1년만에 NC로 옮긴 이승호와 송신영이다. 두 사람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와 한화는 FA에 투자한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는 올 시즌 불펜이 탄탄해졌기 때문에 이승호 공백이 생각만큼 크진 않을 수 있다.
문제는 한화다. 송신영을 데려올 때 확실한 오른손 셋업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송신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작 24경기에 나서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한화가 시즌 초반 용병 바티스타가 불쇼를 할 때 송신영이 그 부하를 덜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한화가 그를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것도 부진했던 35살의 베테랑을 끌어안느니 좀 더 젊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게 낫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송신영은 넥센과 LG를 거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시즌 준비를 좀 더 착실하게 하고 환경이 바뀐다면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NC 김경문 감독도 불펜에서 이승호와 함께 송신영을 마무리 김진성과 함께 필승조로 쓸 요량으로 데려왔다. NC만큼 젊은 팀인 한화로선 송신영을 놓친 게 분명 큰 손실이다.
한화는 당장 내년 시즌 불펜 구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 안승민이 시즌 후반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셋업맨이 여전히 마땅찮다. 경험 적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김응용 감독이 외부 FA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을 때 한화도 분명 불펜 투수를 영입 1순위로 뒀다. 상황은 좋지 않다. 불펜 최대어인 정현욱은 만약 삼성이 놓친다고 해도 군침을 흘리는 팀이 많고, 설상가상으로 왼손 불펜 요원 마일영도 FA로 풀렸다.
한편, 송신영의 기묘한 이적사도 새삼 주목된다. 송신영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넥센에서 뛰었다. 그러나 2010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극적으로 LG로 트레이드가 됐다. 이때 반대급부로 넥센으로 간 박병호는 올 시즌 대박을 치며 최우수선수가 됐다. 송신영은 2011시즌L G에서 중간, 마무리를 맡았고 시즌 후 FA가 돼 한화로 이적했다.
송신영과 한화의 인연은 단 1시즌에 그쳤다. 한화는 젊은 불펜 투수들을 키우기 위해 송신영을 과감하게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는 NC에서 또 한번 중량감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송신영이 N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화와 NC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한화로선 젊은 투수들을 위주로 불펜 새 판 짜기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화 시절의 송신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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