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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송중기와 문채원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착한남자') 마지막회에서는 7년 후 모든 사랑의 실타래가 풀리고 각자의 상황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착한남자'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실종됐던 정통 멜로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죽일놈의 사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멜로를 좋아하는 팬들은 '착한남자'에 열광했다.
이번 작품은 이경희 작가의 필력도 있었겠지만, '착한남자' 성공의 일등공신은 송중기와 문채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경희 작가의 멜로는 다소 어둡고 무겁다. 주인공들의 사랑의 비극으로 결말을 내리고 등장인물들의 눈물은 마를날이 없다. '착한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슬플 사랑에 울기도 울었지만, 송중기와 문채원이었기에 웃기도 했다.
그동안 하얀 우유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크중기로 이미지변신에 성공했다. 잘생기고 여려보이는 외모는 송중기의 연기 스팩트럼에 방해요소로 작용했지만, '착한남자'에서만은 달랐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강마루(송중기)를 표현하기에 그의 얼굴을 적합하기 그지 없었다.
환하게 웃을때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 무표정일때는 쌍커플 없는 눈매가 이보다 날카로울수 없었다. 은기(문채원)를 향해 웃을때면 착한남자였고, 한재희(박시연)을 바라볼때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가운 남자로 돌변했다. 이는 송중기의 이중적인 페이스였기에 가능했다.
또 문채원은 '착한남자'를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맞춤복을 입은 것 처럼 날아다녔다. 그동한 수많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지만, 이번만큼은 연기력 논란을 빗겨갔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며 독설을 날리는 서은기는 문채원과 이미 한몸이었다.
마치 감정을 잃어버린 인형처럼 움직이는 서은기는 자신의 어머니가 남긴 바비인형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이지만 차갑고 독기서린 표정을 가진 문채원은 서은기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 역시 송중기와 마찬가지로 문채원이었기에 가능했다.
송중기와 문채원이 '착한남자'에 캐스팅 됐을 당시 어린 나이와 두 사람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첫방송 이후 연기력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 들었지만, 어린 나이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은 어린 송중기와 문채원이기에 가능했다. 강마루와 서은기는 세상살이에 지쳐있었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캐릭터다. 송중기와 문채원에게서 느껴지는 순수성이야 말로 두 캐릭터에 딱 필요한 요소였다.
결국 송중기와 문채원이었기에 시청자들은 가슴 쓰라린 아픔도, 마냥 설레고 좋은 기쁨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착한남자'에서 열연을 펼친 송중기(위), 문채원.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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