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가 쓸고 간 바람 속에서도 삼성은 굳건하다.
NC의 기존 8개 구단 보호선수 외 1인지명이 끝났다. 9개 구단 모두 전력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NC의 지명으로 기존 구단들 중에선 좀 더 손실이 큰 팀이 있고, 적은 팀이 있다. 특히 삼성, SK, 두산에 가장 관심이 쏠렸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이라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NC에 알짜배기 선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SK와 두산은 모창민과 고창성을 NC에 넘겨줬다. 은근히 뼈 아프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좀 다르다. 김종호는 올 시즌 1군에 단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삼성의 두꺼운 외야 선수층을 뚫지 못했다. 좌투좌타 외야수로서 발이 빠르고 수비 커버 범위가 넓지만, 우동균과의 백업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종호에겐 NC가 기회의 땅이다. 마침 김경문 감독은 발 빠르고 다재다능한 야수를 선호하는 사령탑이다.
사실 삼성은 이번 NC의 보호선수 외 1인지명이 은근히 신경 쓰였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군 입대 예정선수인 우타 외야수 오정복을 내줬다. 뼈 아팠다. 삼성도 젊은 우타 외야수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패기가 넘치는데다 펀치력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이번 보호 선수 20인 작성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20인 보호 선수 리스트를 알 순 없지만, 정황상 베테랑 백업 요원들과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굵직한 선수들은 대거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컸다. 삼성의 싱싱한 2군 유망주들도 사실상 NC의 레이더망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 삼성으로선 김종호를 내준 건 아쉽지만 냉정하게 볼 땐 전력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각 팀 전력 변동에 가장 민감하다. 이번 NC발 선수 이동을 시작으로 FA 수요 폭발 사태까지 그 어느 스토브리그보다 전력 변동의 폭이 커질 조짐이다. 근본적으로 삼성은 9개 구단의 판도가 최대한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가 되길 바란다. 9개 구단 통틀어 최강 전력의 삼성으로선 전력 재정비를 통해 강해지는 팀이 나올 경우 견제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삼성엔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1년 잔류와 함께 NC발 선수 이동 후폭풍까지 무사히 넘겼다. 이제 FA 정현욱 협상과 야쿠르트에서 퇴단할 가능성이 있는 임창용의 영입 타진 문제를 매듭 짓는 게 과제다. 정현욱만 붙잡는다면 사실상 우승 전력을 내년에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NC 전력 보강 이상의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기존 구단들의 FA 영입 및 트레이드 가능성에 어떠한 대응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타격 후 전력질주하는 김종호.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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