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내딸서영이' 속 상우는 내 운명"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어리게만 보이던 국민 연하남이 어느덧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달콤한 남자 박해진으로 돌아왔다. 3년동안 국내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박해진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국내 안방극장에 컴백한 박해진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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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상우, 달콤열매를 백개는 먹은 듯"

서른살의 나이. 주말 드라마보다는 트랜디한 미니시리즈로 복귀할법 했지만 그의 선택은 주말드라마였다. 화려하고 떠들석한 복귀가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복귀에 시청자들은 거부감없이 박해진을 받아 들였다.

"트랜디한 드라마는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 얼마간은 트랜디한 드라마에는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내 딸 서영이' 속 상우를 본 순간, 주말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 까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것 같았어요. 미니 시리즈고 주말드라마고 가릴것 없이 캐릭터가 좋았어요. '주말 드라마니까'라는 생각할 여지 없이 선택할수 있을만큼 매력적이잖아요."

'내 딸 서영이' 속 상우는 박해진의 말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다. 서영(이보영)과 이란성 쌍둥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에게까지도 다정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우의 속내는 달랐다.

"상우라고 아버지가 좋기만 할까요? 상우도 서영이와 마찬가지로 애증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상우가 속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서영이만 아버지를 보고 자란것은 아니잖아요. 상우도 똑같이 겪으면서 컸어요.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지 애증이 있을거에요. 속으론 미운 마음이 있지만 겉으로 아닌척 하는거에요."

극중 상우는 다소 어두운 부분이 있는 서영과 달리 유쾌 상쾌 통쾌한 성격이다. 여성이라면 상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박해진은 상우 속에 잘 녹아들어 달콤 열매를 백개는 먹은 듯 다정다감하다. 실제로는 어떤 성격일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소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상우와 닮은 부분이 있긴하지만 다른 부분도 있어요. 실제 성격은 애민하고 까탈스러운 편이에요. 일 할 때는 까칠한 편이에요. 그래도 동생들을 챙길때는 잘해주려고 노력하죠. 저보다 더 고생하는 스태프들도 잘 챙기려고 해요. 약간의 허당스러운 면도 있어요.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정말 밑바닥까지 다 알려고 노력하지만, 관심 없는 부분은 전혀 모르거든요."

▲ 시작하는 연애의 설렘 느끼고파

반듯하고 잘생긴 얼굴. 어딘가 모를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다정다감해보이기까지. 박해진은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할큼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에게 "현재 만나는 여자가 있냐"는 질문을 던지면 열이면 아홉은 "없다"고 답한다. 박해진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큰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연애를 안한지 3년이나 지났어요. 연기자는 감정을 계속 써야 하는데,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을 보고 참고만 할 순 없잖아요. 실제로 연애를 해야 경험들이 쌓이고 할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연기를 위해 연애를 할 순 없잖아요. 짝사랑이요?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그만 할래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이제는 연애를 해야 할 때다"고 말하는 그에게 "연애를 위해 노력을 해라"라고 조언을 던졌다.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좀 힘들어요. 특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요. 소개팅이라도 해야할까요? 예전에는 소개팅을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알던 사람과 연인이 되기도 했고요. 지금은 연애를 막 시작할때 느낄 수 있는 설렘을 느껴보고 싶어요."

▲ 시청률 40% 넘어 꼭 봉사활동 가고 싶어요

'내 딸 서영이'에서 박해진은 두명의 여자와 러브라인이 있다. 강미경(박정아)과 최호정(최윤영)이 그 주인공. 미경과 호정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다. 박해진에게 두 여자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박정아는 정말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과거 드라마에서 독한 역할을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죠. 극중 미경과도 닮은 부분이 많아요. 놀라울 정도로 털털한 성격이지만 또 정말 여린성격이에요. 상우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아플지 걱정이 돼요. 또 최윤영은 극중 호정만큼 엉뚱하진 않아요. 아직 덜큰 아이의 느낌? 실제로는 부끄러움도 많고 귀여운 스토커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진짜 여동생같은 느낌이 들어요."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후속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국민드라마가 탄생할 것인가는 기분좋은 부담감이었다. 결국 '내 딸 서영이' 역시 빠른 속도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이제 40% 돌파만 남았다. 시청률이 40%가 넘는다면 박해진은 기분 좋게 봉사활동을 떠난다고.

"시청률이 조금씩 조금씩 오르고 있어요. 시청률 40%를 돌파하면 다 같이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어요. '내 딸 서영이'에 함께 출연중인 이상윤씨가 다 같이 봉사활동을 가자고 제의를 했거든요. 꼭 넘어서 봉사활동 가고 싶어요. 또 40%가 넘으면 제가 팀 회식비를 내기로 했는데, 언제 넘을지 기대 하고 있어요."

[배우 박해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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