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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남영동1985'(감독 정지영)의 시사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됐다.
'남영동1985'는 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인 '남영동'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지난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남영동1985' 사시회에는 46명의 현역의원으로 구성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과 '민주평화국민연대(이하 민평련)'의 주최로 개최됐다.
민평련은 김근태 의원이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창립한 국민연대로, 이날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민평련 소속 정치인들이 시사회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의 회장이자 '남영동1985'에 특별출연한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부의장,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대표, 정세균 의원, 이인영 의원, 강기정 의원, 은수미 의원 (이상 민주통합당) 그리고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 등 많은 국회의원들과 국회 직원들이 300여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워 '남영동1985'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의 열기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대표가 도착하자 더 뜨거워졌다. 이해찬 당대표는 "故김근태 의원은 바르고 곧은 사람이었다. 그가 당한 모진 고문을 오늘 볼 생각을 하니 정말 착잡하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근태 의원의 아내인 인재근 의원 역시 어떤 "'남영동1985' 행사 보다 더욱 뜻깊게 여기며 남편이 있던 이 곳에서 '남영동1985'를 상영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떠난 남편을 그리워했다.
특히 김근태 의원과 가까웠던 이인영 의원은 그에 대한 그리움과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리지 못한 듯 "지금은 인터뷰를 할 자신이 없다"며 소감을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정세균 의원은 "정치, 공권력이 좋은 방향으로만 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참담한 결과를 낳고 과거로 후퇴하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였다. 과거 세대들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성찰을 해야 하고 후세대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 의원으로 알려진 서기호 의원은 "만약 나라면, 내가 그 자리에서 과연 견뎌냈을까? 특히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통한 유죄판결을 내린 것에 판사 출신으로서 대신 사과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제서야 명예회복을 하고 있지만 '남영동1985'와 같은 사건들이 요즘엔 하나의 뉴스거리로만 회자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이것은 뉴스가 아닌 생생한 현실로, 내 자신의 일로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남영동1985'가 마련해 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눈시울을 붉히며 헌정기념관을 나선 많은 국회의원들은 '남영동1985'에 박수를 보냈다. 오는 22일 개봉.
[영화 '남영동1975' 국회 시사회 현장. 사진 = 아우라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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