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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 →①에서 계속
▲쇼핑몰 홍보논란은 스스로 자처한 것. 편집상의 실수.
‘화성인’ 연출을 맡은 문태주 PD는 청산유수로 말을 이어갔다. 민감한 부분인 화성인 섭외와 논란에 대한 답변에 막힘이 없었다. ‘질문이 약했나?’을 스스로 던지면서 ‘화성인’의 치부인 홍보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홍보논란은 저희 실수인 부분이 있습니다. 몇 차례 홍보논란을 겪으면서 방송의 방향을 틀었어요. MC들이 ‘나오신 목적이 뭐냐?’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프로그램 상의 재미를 떠나서 형식상 넣어야 하는 필수요소로 고정을 했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화성인 출연자 중)쇼핑몰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또 직업을 쇼핑몰 관계로 내보내기에는 식상해서 편집에서 제외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녹화현장에는 자신의 직업이 쇼핑몰 운영이라고 밝혔는데, 편집에서 제외를 한 것이죠. 홍보논란이 일고 나서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아이고’하면서 탄식을 했죠. 저희가 홍보를 해 줄 이유도 없습니다. 소탐대실이죠.”
홍보논란 이후 ‘화성인’은 출연자의 직업에 대한 검증시간을 갖는다 MC 이경규는 “왜 나오셨어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문 PD의 해명이 사실이다. 그래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의상을 통한 간접광고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 PD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스튜디오 출연 의상은 저희 담당 코디네이터가 준비를 합니다. 일반인들은 방송용 의상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모든 출연자 의상은 저희 채널 자체에서 협찬을 받아서 합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부 출연자의 경우 VCR에서 간접광고 부분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다 눈치를 챕니다. 만약 홍보가 들어간다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부분이죠.”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3MC의 안목과 화성인 원정대로 조작논란 차단
반대로 생각하면 출연자가 ‘방송에 나오고 싶어서’ 제작진을 속이는 경우도 있을 법하다. 이런 의심에 대해 문 PD에게 질문을 던졌다. 문 PD는 이를 막기 위해 시청자를 직접 초청하는 ‘화성인 원정대’를 운영하는 등, 제작진의 노력을 전했다.
“사실 ‘화성인’에는 조작 논란이 제일 많아요. 그래서 수 단계의 검증 작업을 거칩니다. 사전에 출연자 인터뷰를 통해 검증을 시도 합니다. ‘이 사람의 목적이 뭘까?’는 부분이죠. 저희가 찾지 않고 소개를 받는 경우에는 3회까지도 사전 인터뷰를 실시 합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녹화 당일에는 시청자를 초대해 ‘화성인 원정대’를 꾸려 직접 녹화를 보게 합니다. 그리고 베테랑 3MC가 있습니다. 특히 이경규 씨의 경우 연륜이 풍부한 분입니다. 본인의 삶의 경험으로 출연자의 진위여부를 가립니다. 김구라씨는 눈치가 빠릅니다. 출연자가 말한 앞뒤 상황의 옳고 그름을 따져서 질문을 던집니다. 한 화성인당 녹화는 2시간 가까이 진행 합니다.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묻는 식이죠. 만약 거짓이 있거나 대본을 외워서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면 방송에 쓸 수가 없죠.”
▲“조작논란 억울해 정말 조작 생각했으면 일반인 안 써”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문 PD가 한마디 한다. 그런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저희가) 조작을 생각했다면 하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데리고 조작을 했을 겁니다. 요즘 일반인들은 예전 같지 않아요. 방송의 생태를 잘 알고 있어요. 논란이 발생할 것을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연예인들 처럼 통제가 쉽지도 않고요. 만약 단순히 저희가 조작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재미’만을 추구해서 거짓방송을 하고자 했으면 알려지지 않은 연기자, 혹은 전문 방송인을 써서 대본을 주고 읽으라고 했을 겁니다.”
문 PD의 이런 이야기에 왜 논란이 불거지는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경규,김구라, 김성주 3MC와 약속이 바로 ‘화성인’이 탄생 이유가 그의 대답이었다.
“처음 ‘화성인 바이러스’를 만들 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습니다. tvN이 론칭을 맞아 상징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토크쇼를 생각했고, MC를 섭외 했습니다. 그런데 그 MC를 아무나 섭외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인이 출연해도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연륜 있는 MC가 필요 했습니다. 그 때 이경규씨가 흔쾌히 응할 수 있었던게, 이경규 씨가 ‘일반인과 함께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그 이유가 아니었으면 지금 ‘화성인’의 황금 MC진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지금도 제작진은 3MC와 약속을 지켜가고 있고, 본인들 또한 의욕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습니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예능입니다. 다큐가 아닙니다.
각종 논란 관련해 수 차례 했던 질문을 되풀이하고 또 비틀었다. 그래도 문 PD의 답변은 일관성이 있고 명확했다.
진지한 답변을 이어가던 문 PD가 대뜸 속에 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논란을 하도 겪은 그가 이 말은 꼭 하고 싶다고 한다.
“저희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는 예능입니다. 일상이 지쳤을 때 보고 웃을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당부는 시청자분들이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저 예능으로 재미있게 봐 주시면 좋겠어요. 저희 프로그램이 다큐라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거나 반향을 부르기 위한게 아닙니다. 저는 단지 ‘또 어떻게 나와 다른 사람이 나올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시고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구나’, ‘저게 무슨 화성인이야?’라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날 인터뷰 내내 문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생각, 3MC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오늘도 화성인을 찾느라 잠을 못 자는 스태프를 향한 감사를 전했다.
시청률 만을 위해서 악마의 편집을 일삼거나 조작을 하는 ‘사기꾼 PD’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조작 논란을 일으켜서 프로그램에 상처를 입힌 출연자를 배려하는 훈훈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문 PD는 ‘화성인’으로 꼭 할리우드의 가십걸 패리스 힐튼을 출연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만간 200회를 맞이하는 ‘화성인 바이러스’에 CJ E&M 전체의 역량을 발휘해 패리스 힐튼을 초청할 것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사기꾼’, ‘조작방송’ 소리까지 들어가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에 대한 예우일 것이다.
[‘화성인 바이러스’ 연출자 문태주 PD.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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