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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미성년 성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는 여러모로 '도가니'를 떠올리게 만든다.
지난 15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돈 크라이 마미'는 성범죄 피해자의 심적 고통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묘사가 관객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미성년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용서받는 가해자들의 뻔뻔한 모습이 분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돈 크라이 마미'의 악역은 배우 권현상과 이상민, 그리고 유키스의 멤버 동호가 담당했다.
박준 역의 권현상은 최근 영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을 비롯, 최근에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에도 출연했었다. 필모그래피를 채워갈 수록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권현상은 파격적인 악역으로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81년생, 만 31세 나이에도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동안 외모도 놀랍지만, 성폭행 가해자라는 섬뜩한 캐릭터로의 연기 변신이 그의 반항적인 마스크와 잘 맞물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유키스 동호 역시 아이돌로서는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순진한 마스크와 상반되는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아이돌로는 이미지 면에서 손해가 될 것을 알았지만,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은 연기자로서는 큰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 동급생 남보라(은아 役)를 무참하게 짓밟고 유린하고서도 죄책감은 커녕, 욕설을 퍼붓는 이들의 살벌한 연기는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쉽게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간다는 설정과 맞물리며 피해자의 고통을 더욱 극대화한다.
권현상은 언론시사회에서 "상대 배우들이 선배이고 또 후배인터라 연기하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약해졌다. 사람으로서는 미안하지만 배우로서는 어쩔 수 없이 악랄하게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갈림길이 있었다"며 "가해자 역을 하게 돼서 피해자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기도 했다. 우리 영화를 통해 앞으로는 이런 범죄가 줄어들길 간곡히 바란다"라며 가해자 연기를 하는 고통을 말했다.
['돈 크라이 마미' 속 이상민 권현상 동호(맨 위사진 왼쪽부터). 사진=딜라이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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