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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해숙과 엄지원의 '리얼 모녀 격돌 어록'이 화제다.
김해숙과 엄지원은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각각 안 씨 집안의 맏며느리 이지애 역과 판사 자리까지 내놓고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안소영 역을 맡았다.
미혼모가 된 딸을 둔 어머니, 부모를 속이고 미혼모의 길을 택한 딸로 분한 만큼 드라마 속 두 사람이 쏟아내는 리얼한 대사는 피부로 와 닿는 현실적인 모녀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삶의 관록이 깊숙이 녹아 있는 대사들에서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제1라운드. "미혼모 편견 버려!"VS"니 에미 가르치지 마 이 기집애야!"
모녀의 팽팽한 격돌은 3회에서 김해숙이 엄지원이 예비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고 다급하게 딸을 찾아오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김해숙이 철석같이 믿었던 딸의 배신에 거친 말을 쏟아내자 엄지원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꼬집으며 지지 않고 맞섰다.
엄지원이 "엄마 딸이 미혼모야. 편견 버려"라고 외국의 예를 들어 자신의 상황을 변호하려 하자 김해숙은 "니 에미 가르치지 마. 이 기집애야. 내가 지금 그 딴 공부하러 와 앉었는 줄 알어?"라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또 아버지 유동근이 받은 충격을 열변하는 김해숙에게 엄지원은 "그건 아빠 과대한 욕심이었지 나랑 상관없어"라고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이에 김해숙은 "부모는 잘난 자식한테 기대라는 이름으로 부푼 욕심을 부려. 그게 부모야. 상관없어?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와?"라고 받아치며 부모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이런 두 사람의 대화는 자신이 부모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를 지킨 자신의 선택을 관철시키 위해 마음에 없는 아픈 소리를 하는 딸, 억장이 무너져 내린 엄마의 마음이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었다는 반응이다.
제2라운드. "비겁한 놈의 새끼보다 내 새끼가 먼저야!"VS"그 비겁한 놈 새끼가 바로 내 새끼야!"
'무자식 상팔자' 3회에서는 김해숙과 엄지원의 말씨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김해숙이 아이를 입양시킬 것을 권유하자 엄지원은 "정말 훌륭한 양부모한테서 최고 교육 받고 자란 해외 입양아도 결국은 자기 생모 찾으러 들어와. 왜 그러겠어.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컸을 거 같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계속해서 엄지원이 입양 문제를 단호히 거부하자 김해숙은 "나는 그 비겁한 놈의 새끼보다 내 새끼가 먼저야"라고 솔직한 엄마의 마음을 털어놨고, 엄지원은 "그 비겁한 놈 새끼가 바로 내 새끼야! 나한테는 엄마, 아빠 누구보다 내 새끼가 먼저야!"라며 아이에 대한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37년 간 애지중지 딸을 길러낸 엄마와 곧 예비 엄마가 되는 딸의 진한 모성애가 양보 없이 맞붙었던 셈이다.
제3라운드. "사라져 줄게. 나 하나 죽은 셈 치면 되잖아"VS"그냥 네 아빠랑 손잡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무자식 상팔자' 4회에서 김해숙과 엄지원은 가장 극단적인 말을 내뱉으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김해숙이 출산 후 아기를 아이가 없는 작은 아버지 윤다훈네로 보내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일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엄지원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며 펄쩍 뛴 것.
엄지원은 급기야 "알았어. 사라질게. 나 하나 죽은 셈 치면 되잖아"라고 냉담한 말을 내뱉었고, 김해숙은 "자식 낳아 키워 서른 여섯 먹여놓고 이런 말 이게 내 업인 거냐?"라며 "그냥 네 아빠랑 손잡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제4라운드. "엄마 없는 집이 얼마나 싫었는 줄 알아?"VS"너 가정부한테 맡기고 출근했던 나는 속 편했을까?"
'무자식 상팔자' 5회에서는 모녀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과거의 감정까지 끌어내면서까지 불꽃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를 낳은 엄지원과 입원실에 함께 있던 김해숙은 엄지원에게 혼자 아이를 키우는 문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이야기했다. 이에 엄지원은 24시간 3년 동안 꼼짝 없이 아이하고 지낼 것이라는 자심의 다짐을 밝혔다.
엄지원은 "엄마 없는 집이 얼마나 싫었는 줄 알어? 낯익을만하면 바뀌는 도우미 아줌마들 얼마나 불안했는데. 착한 사람보다 안 착한 사람이 더 많았던 거 알아? 나는 내 아이 생기면 절대 남의 손에 안 맡긴다. 애만 키운다. 결심해 뒀었어"라며 워킹맘 아래서 자라며 느꼈던 설움을 토로했다. 이에 김해숙은 "돌잽이 성기에 두 살짜리 너 가정부한테 맡기고 출퇴근했던 나는 속 편했을까?"라며 과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픈 마음을 꺼내놨다.
제작사 관계자는 "김해숙과 엄지원은 현장에서도 실제 모녀 같은 친분을 보이며 드라마 속에서 모녀 관계를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홈드라마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김수현 작가의 깊이 있는 역량과 두 배우의 리얼한 연기가 만나 최상의 궁합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무자식 상팔자'의 김해숙과 엄지원. 사진 = 삼화 네트웍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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