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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신이 프록터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17일 이가라시 료타를 놓친 한신 타이거즈의 입장을 전하며 한신이 한국과 대만 프로야구에서 선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전력보강 부분에서 이가라시 가능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 다음은 외국인 선수가 대상이다"라며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 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중심으로 마무리 투수 후보를 좁힐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후보 중 가장 먼저 나온 선수는 올시즌 두산에서 활동한 스캇 프록터다. 프록터는 올시즌 57경기에 나서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경기 중에는 불안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35세이브는 역대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중 최다 세이브다.
이 매체가 거론한 투수 중에 이름이 익숙한 선수는 또 있다. 브래드 토마스가 주인공. 2008년과 2009년 한화에서 마무리투수로 뛰며 두 시즌동안 44세이브를 거뒀다. 한국 무대를 떠난 이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올시즌에는 대만 프로야구 형제 엘리펀츠에서 활동했다. 이 밖에 폴 필립스(라미고)도 후보로 거론됐다.
이렇듯 한신이 한국, 대만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를 노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2012시즌 55승 14무 75패로 센트럴리그 5위에 머문 한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투수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후지카와 규지가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된 후지카와는 메이저리그행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한신은 후지카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이가라시 료타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후지카와와 마찬가지로 우완 강속구 투수인 이가라시는 1998년 야쿠르트에서 데뷔한 후 2004년 구원왕에 오른 수준급 불펜투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끝에 일본으로 복귀하게 됐다. 올시즌에는 토론토와 양키스에서 4경기 출장에 그쳤다.
한신은 이가라시를 영입하며 후지카와를 잊으려고 했지만 그의 행선지는 한신이 아닌 소프트뱅크로 결정됐다.
결국 후지카와에 이가라시까지 놓친 한신은 차선책으로 다른 리그의 외국인 투수들을 노리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프록터와 토마스가 내년 시즌 한신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스캇 프록터(왼쪽)와 브래드 토마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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