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외부 FA 수혈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들이 이전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며 스토브리그를 달구고 있다.
가장 먼저 외부선수 영입 스타트를 끊은 것은 LG였다. LG는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마감되자마자 17일 오전에 정현욱과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같은 날 늦은 시간에 김주찬과 계약한 KIA는 다음날 이를 알렸고, NC는 이틀에 걸쳐 이호준과 이현곤과 도장을 찍었다.
정현욱과 계약한 LG는 강한 불펜을 완성했다. LG는 정현욱을 데려오며 정현욱-유원상-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을 구성했다. 정현욱은 투수조의 리더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선수로, 마운드 안팎에서 LG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투수 한 명 보강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지난해에 비해 뒷문이 더 강해지는 효과는 얻게 됐다.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에서 7위(4.02)에 머물렀지만, 이는 선발진 붕괴에 따른 영향이 크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정현욱 영입으로 불펜에서 한 명을 선발로 돌릴 수 있어 선발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한 바 있다.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 가운데 한 명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 KIA는 타선에 있어 더 나빠질 것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빠른 발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가진 김주찬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김주찬 영입으로 KIA는 올해 2번 타순에 자주 배치됐던 안치홍과 김선빈을 각각 6번, 9번에 투입해 중하위타선까지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주찬은 KIA를 가장 빠른 팀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다. 2010년 65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던 김주찬은 언제든지 40도루가 가능하다. 이용규와 함께 80개 정도의 도루도 만들어낼 수 있고, 올해 50개의 도루를 합작한 김선빈과 안치홍의 스피드까지 가세하면 올해 132개로 팀 도루 3위였던 KIA의 기동력은 리그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다.
NC는 제일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확을 거뒀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기존 8개 구단의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를 8명 지명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운 NC는 FA 중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둘을 얻었다.
둘 중 먼저 계약한 이호준은 당장 4번으로 쓰일 재목이다. 3할 타율에 18홈런, 78타점으로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이호준은 NC에서도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FA를 앞두고 있던 이번 시즌 '예비 FA 효과'로 인한 분전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동안은 NC의 중심타선을 지켜줄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이호준이다.
KIA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용되지 못한 이현곤도 NC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이현곤은 NC 내야수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NC는 보상선수 없이 영입 선수 연봉의 300%만 보상하고 이들을 영입함으로써 1군 전력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 세 팀 가운데 KIA를 제외하면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지만, 이들의 전력 보강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김기태 감독 체제 하에서 가능성을 보인 LG는 차근히 깊이를 더하는 중이고, NC도 1군 첫 시즌부터 당당히 경쟁하기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해 나가고 있다. 이승호와 김주찬이 빠진 롯데, 모창민과 이호준이 이탈한 SK의 전력 약화가 예상된 가운데, 세 팀의 약진과 함께 스토브리그의 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정현욱(위)-김주찬-이호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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