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시즌 중에도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지만, 홍성흔이 간 곳은 친정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9일 FA 홍성흔과 4년간 31억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의 우선협상 기간에 재계약을 맺지 못한 홍성흔은 17일부터 타 구단 협상 기간에 돌입하며 친정팀 두산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2008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홍성흔이 두산을 떠난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홍성흔은 4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다시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롯데는 올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던 핵심 선수 2명이 이번 겨울에 빠져 나갔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김주찬과 팀 내 최고의 해결사인 홍성흔이 모두 빠진 롯데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들의 이적으로 KIA와 두산으로부터 보상선수를 받게 됐지만, 말 그대로 보상선수다. 김주찬과 홍성흔의 공백이 없을 수는 없다.
김주찬은 올해 3할에 육박하는 타율(.294)로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고, 홍성흔 역시 .292로 3할에 가까운 타율과 15홈런 74타점으로 강민호와 함께 롯데에서 가장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양승호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근 롯데에 부임한 김시진 감독은 졸지에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롯데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간판급 타자 2명이 팀에서 나가는 불운을 겪은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의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 시즌을 마치고 김재박 감독이 떠난 현대 유니콘스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재정적으로 힘든 구단 사정으로 인해 고초를 겪었다. 2007년은 김시진 감독에게는 첫 해였지만 현대에게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광환 감독에 이어 2008 시즌 종료 후 히어로즈 2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히어로즈발 트레이드의 최대 피해자였다. 많은 선수를 성장시켰지만, 훌륭한 재목이 된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곳으로 떠났다. 김 감독의 품을 떠난 장원삼, 이현승, 황재균, 고원준 등은 히어로즈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었다. FA가 되어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팀의 기둥이었던 이택근도 LG에 넘겼던 일이 있었다.
롯데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2명(이승호, 정대현)을 영입한 큰 손이었지만, 이번 시장에서는 팀의 FA 2명을 모두 빼앗겼다. 1992년 롯데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후 2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김시진 감독의 마음이 무겁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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