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여자농구 절대변수 용병, 아직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19일 안산와동체육관. 화제는 3라운드부터 도입된 용병제도였다. WKBL은 올 시즌 5년만에 용병제도를 부활했다. 사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세부적인 준비도 미흡했다. 몇몇 팀은 용병들을 교체하는 소동도 겪었다. 더구나 시즌 중 출전. 기존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적응이 중요한 대목이다. 시즌 시작에 앞서 용병을 영입할 경우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있지만, 시즌 중이라 국내 선수들과 용병들의 손발 맞추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신한은행은 18일 엠버 해리스에게 30점을 내주며 삼성생명에 패배했다. 반면 캐서린 크라예펠트는 몸이 무거워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생명에 앞선 신한은행으로선 용병 한명에게 사실상 1경기를 지배당한 셈이다.
임달식 감독은 “해리스가 센터라고 하길래 외곽 플레이를 하는지 몰랐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도 용병들 비디오를 보느라 새벽 4시에 잤다. 캐서린이 어떻게 하는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아직 KDB용병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임 감독은 넋두리를 했다. “시즌 중에 용병이 들어오면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우린 계속 원정이라 캐서린과 동선이 맞지 않았다. 홈으로 돌아오니까 캐서린이 일본에 비자를 받으러 갔더라. 30분 정도 맞춰보고 어제 경기를 치른 것이다”라고 했다. 또 “WKBL이 좀 더 적응을 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를 줬으면 어땠을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임 감독은 “한 라운드 정도는 지나봐야 판도가 드러날 것 같다”라며 “출발이 좋지는 않았는데, 국내 선수들도 좀 더 겪어보면 괜찮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하는 팀은 용병들이 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KDB생명의 이옥자 감독의 경우 약간의 여유는 있었다. KDB생명은 비키바흐를 데려왔고 신한은행보단 여유 있는 상황에서 손발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옥자 감독은 “선수들이 줄곧 경기를 하느라 연습이 많이 부족했다”라면서도 “그동안 연습을 하는 걸 지켜봤다. 영리하고 머리가 좋다. 한국농구에 적응을 잘 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이 감독도 임 감독과 마찬가지로 “나도 임 감독과 마찬가지로 모든 팀에 어느 정도 적응할 시간을 두고 투입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어쨌든 선수들이 적응을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 이날 2번째 경기를 한 캐서린 크라예펠트, 첫 경기를 치른 빅토리아 바흐 모두 공격자 파울, 트레블링 등을 범하거나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패스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아직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결국 어느 팀의 용병이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에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판도가 달라질 것 같다. 용병들에게 3라운드는, 한국여자농구 적응의 시간이다.
[캐서린 크라예펠트.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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