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괜찮다. 받아들인다. 자극되고 좋다.”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 그 중심엔 단연 임달식 감독이 있다. 임 감독은 무명이었던 신한은행 선수들을 리그 최고로 만들어놓은 명장이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시즌까지 자신의 밑에서 코치로 일하던 위성우 코치와 전주원 코치가 우리은행의 감독과 코치로 이적했다. 우리은행 위 감독은 신한은행 DNA를 체득하면서 현재 7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나선 상태다.
또한, 18일부터 시작된 3라운드 경기서는 5년만의 용병제도가 부활했다. 신한은행은 18일 세대교체 진통을 겪으며 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생명에 완패했다. 삼성생명 용병 해리스가 그야말로 신한은행을 농락했다. 최장신 하은주에게 블록슛을 했다. 심지어 해리스는 경기 후 신한은행이 6연패를 한 팀이 맞냐고 기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임 감독으로선 속이 상할 법하다.
19일 안산와동체육관. KDB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임 감독에게 전날 해리스 발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괜찮다. 받아들인다. 자극되고 좋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야말로 ‘쏘 쿨’이었다. 임 감독은 “그런 발언이 나오면서 여자농구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심지어 24일 선두 우리은행과의 맞대결 준비에 대해서도 묻자 “우리은행은 지난 몇 년간 좋은 선수를 뽑았다. 성적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팀을 봐라. 선수들이 아파서 제대로 뛸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용병도 도입되고 우리은행이 선전하면서 여자농구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고 봤다.
그래도 임 감독은 느긋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캐서린과 30분 손발을 맞추고 경기를 했다. 지금은 캐서린이 40분 모두 뛰기가 힘들다. 한 라운드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선두 싸움도 뒤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우린 오늘까지 10일간 6경기를 했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스케줄이 좋았고, 이제 좀 빡빡해지는 것 같더라. 스케줄 고비를 넘겨야 한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임 감독으로선 올 시즌 도전에 직면했다. “어제도 선수들 비디오를 보느라 새벽 4시에 잤다”라고 했다. 말은 쿨하게 해도 실제로는 용병 변수, 그리고 선두 싸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자존심이 대단하다. 임 감독의 신한은행은 19일 KDB생명에도 패배하며 용병들과 뛴 2경기 모두 졌다. 선두 우리은행과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신한은행 캐서린 크라예펠트는 여전히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신한은행과 임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임달식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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