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한국농구 정말 훌륭해요.”
19일 안산와동체육관. KDB생명은 용병 비키바흐와 함께 첫 경기를 치렀다. 신한은행은 이미 캐서린 크라예펠트와 18일 1경기를 치른 상황. KDB생명으로선 실전에선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니까 고전할 수도 있었다. 예상 외로 전반 내내 앞선 KDB생명은 경기 막판 맹추격을 당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다.
비키바흐의 활약이 좋았다. 20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신한은행 하은주에게 몸싸움에서 밀렸지만, 리바운드는 확실했다. 기본적으로 골밑을 잘 지켜주면서 KDB생명 가드, 포워드들의 골밑 도움 수비 부담을 줄였다. 득점에선 14점을 올렸다. 기술은 투박했지만, 묵묵히 골밑에서 득점을 해냈다. 국내 선수들에게 패스를 내주는 모습도 있었다. 어시스트도 3개를 곁들였다.
경기 후 만난 비키바흐는 순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웃는 얼굴로 대했다. “한국농구가 훌륭하다는 걸 배웠다.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하은주를 막기가 힘들었다. 항상 강력한 상대와 싸워왔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하은주를 존경한다”라고 했다.
그녀의 한국 적응은 KDB생명 맏언니 신정자가 책임지고 있다. 그녀는 WNBA 경험도 없고, 해외에서 뛰는 것도 처음이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한국 행을 선택한 것이다. 비키바흐는 “신정자는 팀 리더다. 항상 존경하고 있다. 항상 도움을 많이 준다”라고 했다.
KDB생명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에도 열심히 적응 중이다. “지금도 계속 많은 플레이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는 과정이다. 세트 플레이를 미국에서도 해왔는데 이렇게 많은 패턴을 갖고 있는 팀은 처음이다. 천천히 배우고 있다. 오늘 경기서는 완벽하게 숙지 하지 못해서 혼란스러웠다”라고 했다.
비키바흐는 원래 미국에선 외곽에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여기선 이옥자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골밑 플레이에 집중한다. 그녀는 “항상 하이 포스트에서 농구를 해왔는데 여기선 내가 키가 가장 크니까 내 자신을 팀에 적응시키는 게 맞다. 로 포스트 움직임을 연습할 것이고 자유투도 연습하겠다”라고 했다.
비키바흐는 시종일관 웃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 뛰는 게 즐겁다는 그녀다. “한국 음식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다. 마늘쫑을 가장 좋아한다. 양념치킨도 좋다. 매운 걸 조아한다. 소통이 안 되는 것이 힘들지만, 차차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비키바흐. 일단 성격이 좋다. 팀에 녹아드려는 자세가 OK다. 그녀가 KDB생명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KDB생명 역시 당당한 우승후보다.
[비키바흐.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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