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다. 자신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홍성흔이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홍성흔은 19일 두산 베어스와 4년간 최대 31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08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났던 홍성흔은 다시 한 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 FA와 보상선수 최고의 모범사례였던 홍성흔과 이원석
'먹튀'는 FA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다. 'FA로이드'로 인해 몸값이 한껏 부풀려진 선수들은 FA 대박을 터뜨린 뒤 평상시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홍성흔에게는 남의 이야기였다. 홍성흔은 2008시즌 종료 후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그는 모범적인 FA란 무엇인지 몸소 실천했다. 이적 첫 해 타율 .371를 기록한 홍성흔은 이듬해 거포로의 변신에도 성공하며 26홈런을 때렸다.
여기에 팀내 클럽 하우스 리더로서의 역할도 완벽히 해내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는 FA 계약기간내내 다르지 않았다. 4시즌간 홍성흔이 올린 평균 성적은 타율 .330 15홈런 80타점에 이른다.
이원석도 역대 최고의 보상선수로 거론될 정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적 첫 해 125경기에 나서 타율 .298 9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보상선수 선택이 탁월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시즌 9개 홈런 중 3개를 때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원석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시즌까지 매해 100경기 이상 나서며 두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4시즌간 33개라는 적지 않은 홈런수를 기록했다.
▲ 4년 만에 만난 FA 홍성흔과 보상선수 이원석, 두산 승리 합작할까
'FA'와 '보상선수' 관계로 끝나는 듯 했던 홍성흔과 이원석의 관계는 이제 팀 동료로 이어지게 됐다. 홍성흔이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는 가운데 이원석은 내년 시즌에도 그라운드에서 활동한다.
물론 변수는 있다. 롯데가 '다시' 이원석을 데려갈 수 있는 확률은 열려있다. 하지만 이는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서 20인 보호선수로 묶을 가능성이 높으며 롯데 역시 이원석의 주포지션인 3루수 자리에 황재균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시즌 두산 라인업에 홍성흔과 이원석의 이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제는 FA 계약선수와 보상선수가 아닌 팀 동료로 만난 홍성흔과 이원석이 얼마나 두산 승리를 합작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4년 만에 FA 선수와 보상 선수 관계에서 팀 동료가 된 홍성흔(왼쪽)과 이원석.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