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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보고싶다’ 성인 연기자 등장…뚜껑 열어보니 ‘호평일색’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여진구, 김소현, 안도규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가 연기력 호평을 받으며 ‘보고싶다’ 2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21일 밤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에서는 성인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한정우(박유천)는 이수연(조이/윤은혜)을 찾기 위해 죽은 김성호(전광렬)의 뒤를 이어 형사가 됐다.
14년 후 형사 신분으로 이수연을 납치했던 범인의 노래방을 찾은 한정우는 그를 기다리며 있는 힘껏 ‘마법의 성’을 열창했다. 하지만 한정우는 음치에 박치. 그는 62점의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노래방 의자를 치며 분풀이를 하다 이내 ‘마법의 성’을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납치범은 한정우에게 “노는 날 이라며? 데이트도 안 하냐?”고 말했고 그는 “하고 싶어. 그러니까 내 여자 친구 찾아와”라며 그를 벽에 밀어 붙인 후 “내 노래 끊지 마라. 진짜 죽는 수 가 있다”고 엄포를 놨다.
성폭행범이 “누굴 죽이려고? 독이나 탔냐?”라고 말하자 한정우는 “그렇게 쉽게 죽이겠냐? 14년을 기다렸는데?”라고 응수했고 성폭행 범이 “여자 친구는 찾았고? 예뻤는데. 거 봐 우리 얼굴 맞대봐야 너만 더 열 받아”라고 도발하자 “아 열 받아. 그래서 내가 너 죽이려고 형사 됐잖냐. 그것도 합법적으로”라며 그를 발로 차 넘어트렸다.
한정우는 성폭행 범이 교도관을 부르며 도망치려 하자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몇 년 뜬눈 지새 울고 자고 일어나면 네가 아른거리는데 이게 사랑 아니면 뭐냐? 사랑은 단 둘이 하는 거야”라며 성폭행 범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어 “아파도 참아. 나도 참잖아. 매일 네 생각에 미쳐버리겠는 데도 참고. 기다리다 돌아버릴 거 같은데도 참고. 당장 패 죽여 버리고 싶은데 참고. 출소 3일 남았지? 나가서 깝죽거리다 먼저 뒤지면 죽는다. 넌 내가 죽일 거야. 그니까 내 허락 없인 죽어도 죽지마라”라고 분노했다.
이수연을 찾기 위해 집을 나온 한정우는 아버지 한태준(한진희)에게 버림받은 후 딸을 잃은 김명희(송옥숙), 아버지를 잃은 김은주(장미인애)와 한 집에서 가족처럼 살았고 이들과 따듯한 한때를 보내다 실종 전 이수연이 담벼락에 적어둔 ‘보고싶다’라는 글귀를 바라보며 이수연을 향한 그리움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여진구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유천은 코믹, 능청, 분노, 그리움 등 한 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디자이너 조이로 변신한 이수연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다며 행패를 부리는 디자이너의 뺨을 때리며 유약했던 과거와 달리 단단하고도 성숙해진 모습으로 성장했지만 정혜미(미셸/김선경)의 죽음으로 홀로 서울을 찾았을 때는 아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듯 두려움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수연을 차지하기 위해 김성호의 자동차 브레이크에 콜라캔을 끼워 넣어 그를 죽음으로 몰았던 강형준(유승호)은 이수연의 연인이자 조력자인 해리 모리슨으로 등장했다.
유승호는 한 층 깊어진 절제된 내면연가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아역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 내며 본격 성인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고싶다’는 여진구, 김소연 등 아역 배우들이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에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방송 직후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의 호연에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아직까지 시청자들은 아역들의 연기에 여운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어색함 없이 이어진 성인 연기자들과의 바통터치에 ‘보고싶다’는 성공적인 2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유천-윤은혜-유승호. 사진출처 = MBC ‘보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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