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우리 팀 기동력도 만만치 않아"
'발야구'는 계속된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발야구'를 한국프로야구의 트렌드로 정착시키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당시 발야구를 함께 이끈 SK와 함께 큰 무대에서 자웅을 겨뤘다.
NC에서도 마찬가지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선수들의 가을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은 "베이스 러닝은 팬들의 볼거리다. 베이스 러닝이 안 되면 결국 치는 방법 밖엔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역시 기동력을 살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뜻. 그렇다면 NC의 발야구는 누가 이끌게 될까.
NC는 지난 15일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외 1명을 특별지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 중 의아한 이름이 있었다. 바로 김종호였다. 선수층이 두꺼운 삼성으로부터 받은 선수이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이던 2006년 이종욱을 톱타자로 키웠다. 당시 이종욱의 나이는 26. 늦게 피운 꽃이었다. 올해 28세인 김종호 역시 아직 야구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종욱도 경험이 많이 생기면서 클 수 있었다. (김)종호도 많이 나가지 못해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얼마나 기량이 올라오나 보자고"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두고볼 선수라는 얘기다.
"우리 팀도 기동력이 만만치 않다"는 김 감독은 "나성범은 베이스러닝을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도루 능력이 있다. 모창민도 두 자릿수 이상 도루가 가능한 선수"라면서 "김종호도 발이 빠르고 박민우는 고졸 1년차이지만 센스가 있다. 차화준도 베이스러닝을 할줄 아는 선수"라고 평했다. 여기에 '유망주' 마낙길도 발야구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나성범은 도루 29개, 차화준은 27개, 김종호는 26개, 마낙길은 25개, 박민우는 18개를 올리며 기동력을 자랑했다. 재밌는 것은 김 감독이 언급한 선수 가운데 김종호와 모창민, 그리고 차화준은 최근에 영입한 선수라는 점이다. 김종호와 모창민은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차화준은 NC의 창단 첫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건너왔다.
김 감독은 한 해 동안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눈여겨본 선수들을 영입했고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발야구'의 신호탄이 터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날개를 펼칠 수 있게 기다리고 기회를 줄 것"이라는 김 감독. 과연 NC에서도 '발야구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 김종호가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공개훈련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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