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유신회, 그라돌 출신 사사키 리에를 도쿄 21구에 공천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섹시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 후보가 등장해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각종 스포츠지를 비롯한 언론은 그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정계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당 '일본 유신회'가 도쿄 21구에 공천한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사사키 리에(佐々木理江, 만 30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난 22일, 도쿄 도 다치카와 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 아이돌'을 선언하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전부터 정치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섹시화보 촬영 때도 "정계 입문을 의식해 T팬티 촬영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일절 노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자신의 취미가 주식거래라며, "지금이 사사키 주를 살 때"라고 어필했다.
히로시마 현 출신인 그녀는, 국립대학인 시마네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길거리 캐스팅되어 2006년 3월부터 '사사키 리에(佐々木梨絵)'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수영복이나 다소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섹시화보나 섹시영상을 찍는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약했다.
대학시절에 시작한 주식거래를 취미로 하고 있어, 잡지와 석간지에 주식투자 관련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주식돌'로 불리기도 했다. 이밖에 니혼TV 연속드라마 '꿈을 이뤄지는 코끼리'에 출연했고, 케이블TV의 경마방송, 프로야구방송에서 캐스터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 2011년부터 연예계에서 종적을 감췄던 그녀는 1년 뒤인 2012년 7월, 스타 변호사 출신으로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만든 '유신정치학원(維新政治塾)'에 들어갔다. 그리고 일본유신회에 후보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이번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그녀가 유신정치학원에 들어간 이유는, 바로 이전부터 각별했던 정치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실제 그녀는 아이돌 시절인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일본이 이웃국가를 괴롭힌 시절이 있었다" 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 일본의 일부 극성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 일본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녀는 블로그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얻은 뒤, 국민의 과반수는 민주당에 큰 기대를 걸었다. 국민은 민주당이 관료 주도의 정치가 아닌 정치주도의 정치를 실현하길 바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민주당 정권 이후 매년 예산 총액 90조엔을 넘기는 상황이다. 분명 퍼주기 정책이 문제다. 당연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더욱 소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 현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그런데,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이 과연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을까?
물론 쉽지 않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가 의원에 당선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그녀의 도전이 그리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은 않다.
일본의 유명한 정치인 '렌호' 또한 젊은 나이에 일본 연예계에 데뷔해 저널리스트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한때 섹시 화보를 찍기도 했다.
다만, 사사키의 경우, 스포츠 방송 캐스터, 주식 투자 칼럼을 쓴 것 이외에 별다른 경력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한, 그녀가 아이돌 당시 나이를 한 살 속였었다는 점, 모터 보트 선수와의 열애 등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그녀의 도전은 성공할까? 비판과 응원의 목소리가 뒤섞이는 가운데, 최고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그녀가 과연 당선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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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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