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이규섭이 고참다운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섭(서울 삼성)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점슛 3방 포함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삼성은 이규섭의 활약과 박병우의 결승 3점슛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78-75로 꺾고 공동 6위로 도약했다.
이날 전까지 이규섭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4.9점에 그쳤다. 경기 출장 시간 자체도 18분 41초로 데뷔 이후 역대 최저다. 신인 임동섭과 출장 시간을 나눠갖다보니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경우도 적다.
이날도 득점 자체는 11점으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규섭은 1쿼터에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삼성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일조했다. 또 하나의 3점슛은 3쿼터 중반 전자랜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규섭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활약했다.
이규섭이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것은 11월 1일 원주 동부(14점)전 이후 23일만이다.
경기 후 이규섭은 "내가 왜 인터뷰실에 들어오는 지 모르겠다"고 박병우에게 공을 돌린 뒤 "슛감도 1쿼터만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시즌 경기당 4.9점에 그친 것과 관련해서는 "시즌 전체적으로 슛감은 괜찮은 상황이지만 이상하게 야투율이 저조한 것 같다"며 "우리팀 사정상 한 선수가 해결하기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여러명이 나눠서 해야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규칙한 출장시간에 대해서는 고참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전시간은 감독님게서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하시는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는 많이 뛰면 좋겠지만 우리팀에 임동섭이라는 좋은 자원이 들어왔다"며 "경기 중간 벤치에 있는 간격이 길 때는 애로사항도 있지만 이를 잘 이겨내야 팀도 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다. 예전 (서)장훈이 형 있을 때 식스맨으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때 감각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벤치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좋아진 성적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비해서 성적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6위와 8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들떠 있지도, 그렇다고 가라앉은 것도 아니다. 준비를 잘해서 5할 승률을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서울 삼성 이규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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