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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속에는 착한남자가 여럿 등장한다.
사랑과 복수를 오가지만 결국 사랑앞에 착해진 남자 강마루(송중기)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 사랑을 숨기고 옆을 지킨 박준하(이상엽), 그리고 말 그대로 착한남자 박재길(이광수)가 그 주인공이다.
'착한남자'를 끝내고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광수를 만났다. 극중 박재길처럼 선한 미소를 가진, 그리고 순수한 눈빛을 가진 이광수는 박재길 그 자체였다.
'착한남자'에서 가장 착한남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박재길을 꼽겠다. '악'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재길은 친구 강마루와 그의 동생 초코(이유비)만 아는 바보같은 인물이다. 이광수 역시 "박재길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남자 같다"고 했다.
"제가 가장 착했던 것 같아요. '착한남자'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서, 또 복수를 위해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행동을 하는데 재길은 자기 중심이 아니라 마루를 위하는 모습이 화면에 많이 비춰졌어요. 가장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순수하고 여린 마음탓이었을까. 재길을 유독 눈물이 많았다. 마루가 불쌍해서 울고, 초코가 불쌍해서 울고…. 그때마다 이광수의 오열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슬프게 만들었을까. 그 중심에는 송중기가 있었다.
"(송)중기와 연기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재길 캐릭터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주고 촬영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죠. 마루가 아픈것을 알았을때 오열하는 장면은, 아무래도 중기와 실제로도 친구다보니 몰입이 잘 된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죠."
'착한남자'는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 시켰다. 송중기의 중심에서는 재희(박시연)와의 진짜 이별, 은기(문채원)와의 첫키스 등이 명잠면을 꼽혔다. 그렇다면 이광수, 재길이 보는 명장면은 어떤 부분이었을까.
"마루와 재길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어요. 마루가 아픈것을 알고 난 뒤 먹는 것이었데, 한 장면으로 재길의 마음을 표현이 되는거니까 신경을 많이 썼죠. 시청자들에게 재길의 마음을 표현해야 했고, 많이 아픈 신이라서 기억이 남아요."
극중 재길은 마루의 동생인 초코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사랑받는 역이 처음이라 많이 흥분된다"고 말했던 이광수였지만, 마지막에 결혼을 했을 뿐 정작 달콤하고 말랑한 러브신은 별로 없었다.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내가 욕심이 많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비가 워낙 밝은 친구라서 현장 스태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어요. 처음에 욕심이 컸나봐요. 극이 중반정도 갔을때 '이쯤되면 (러브신이) 나오겠지' 했는데 안나올때가 많았어요. 사랑받는 역할,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도 사랑받는 역을 하고 싶어요. 키다리 아저씨처럼 여자를 든든하게 만들어주니까, 여자들이 호감을 많이 갖을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착한남자'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중에도 끝난 뒤에도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며 여전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광수는 이 드라마를 '평생 잊지 못할 드라마'라고 말했다.
"아직 종영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요. 다 끝나고 나서 생각하니 '착한남자'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좋은 사람을 알게되고 얻은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나 많이 배웠어요. 정말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에요."
1시간 가까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광수가 아닌 박재길이 보였다.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와 몸짓, 절대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은 이광수와 박재길의 공통점인듯 했다.
[이광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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