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아마 최강전의 최대 변수는 역시 용병들을 빼고 하는 프로 팀들의 행보다. 어차피 대학 팀들은 죽기 살기로 할 게 뻔하다. 결국 프로팀들이 어떤 자세로 나와주느냐에 따라서 이번 대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봐도 된다.
KBL 특성상 프로팀들의 골밑은 용병들이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용병들이 빠질 경우 그동안 파워포워드를 맡았던 국내 수비형 빅맨들이 대거 골밑을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겨뒀던 공격력도 오랜만에 선보일 수 있다. 이들이 대학 최고의 빅맨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이번 대회의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프로 팀들은 용병 공백을 어떻게 메우려고 할까.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SK 문경은 감독은 “용병이 빠졌지만, 국내 선수들로 연습경기를 해왔다. 5번 포지션에 국내 3~4번 선수들을 써왔다. 남은 기간에 손준영, 김우겸 등에게 연습을 시켜서 대학팀들과 붙겠다”라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비시즌에 조직력을 다져놓아서 큰 문제가 안 된다. 궁금한 건 대학팀들이 프로팀들의 공수전술 변화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까다.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KT 전창진 감독도 “이종현, 이승현이란 큰 선수와 붙게 됐다. 어떻게 막을 지 짜증이 난다”라고 하면서도 “그 선수들도 프로 선수들의 수비를 어떻게 견뎌낼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LG 김진 감독과 KGC 이상범 감독은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프로가 태동을 하면서 국내 빅맨 자리가 용병들로 채워졌었고 용병들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우리팀의 송창무는 벤슨 때문에 출장 시간이 줄었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도 “우리는 센터 농구를 하지 않았다. 국내 빅맨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대학 정상급 빅맨들도 국내 프로 빅맨들과 맞붙는 승부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 경희대 김종규는 “김주성 선배님과 붙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게 됐다. 대신 전자랜드 주태수 형과 맞대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떤 센터와 붙어도 웨이트는 이길 수 없다. 높이와 기동력으로 승부를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고려대 이승현도 “이종현과 힘을 합쳐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 높이에서 뒤지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오랜만에 포스트업을 하는 국내 토종 빅맨들과 대학 최강의 센터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운동능력에선 김종규, 이승현 등도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세부적인 테크닉과 경험에선 아무래도 프로 형님들이 앞선다. 용병 없는 골밑, 프로-아마 최강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묘미다.
[KGC 이상범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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