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희가 프로팀들보다 체력은 좋습니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맞이하는 대학팀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2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나오는 대학 7팀은 올 시즌 대학리그 상위 7팀이다. 특히 경희대, 고려대는 프로 하위권 팀들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의 흥행도 결국 대학 팀들의 선전에 달렸다.
경희대, 고려대라고 할지라도 프로팀들에게 세부적인 테크닉에선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예비 대학생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을 안 한 선수다. 양동근과는 10년 이상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런 걸 감안해야 한다”라면서도 “프로팀들은 정규시즌 2라운드를 마친 상황이라 체력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강한 체력을 앞세워 타이트하게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팀들은 공수전환이 빠르다. 용병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속공과 외곽슛 위주의 경기를 많이 한다. 한양대 최명룡 감독은 “한양대 특유의 빠른 트렌지션을 보여주겠다. 속공을 주무기로 한 다음 다득점을 올리겠다. 농구의 생명은 스피드다. 거기서 일어나는 기술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도 “주전들이 부상이 있고, 졸업을 했다. 저학년 위주로 열심히 달리고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단, 고려대의 경우 기존 이승현과 입학예정자이자 대표팀 센터 이종현의 트윈타워를 내세워 높이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민형 감독은 “고려대는 이승현과 이종현, 두 센터의 높이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과 하이 로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다. 특히 이종현이 이번 대회서 프로 팀 앞에서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대학 선수들의 패기도 남달랐다. 한 차원 높은 선배들과 경기를 갖는 건 그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프로팀에 눈도장을 받을 수도 있다. 승부욕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세대 허웅은 “개인적인 기량과 경험은 뒤진다. 하지만, 근성과 패기는 뒤지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경희대 김종규도 “경희대는 대학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도 형들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보단 조직적이고 빠른 농구로 대학리그와 마찬가지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했다. 성균관대 김만종도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서 떨린다”라면서도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첫 경기서 오리온스와 만나는데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했고, 한양대 정효근도”우리가 동부보다 높이에서 뒤지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보여주겠다”라며 은근슬쩍 견제구를 날렸다.
대학팀들은 올 시즌 대학리그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고려대와 경희대 정도를 제외하면 뛸 수 있는 선수들을 풀가동해 스피드와 변칙 수비로 형님들을 혼내줄 태세다. 용병들이 빠진 프로 형님들도 체력적인 부분에선 대학팀들을 넘어선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이틀 뒤에 뚜껑이 열린다.
[김종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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