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대선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극장가에도 정치색이 짙은 영화들이 연이어 그 존재를 뽐내기 바쁘다.
먼저 지난 22일 '남영동 1985'가 그 시작을 알렸다. 80년대 군부정권 시절, 인권을 유린한 고문 행위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작품이다. 고(故) 김근태 의원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시사회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롯, 안철수 전 후보 등 야권의 대선후보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어 29일에는 '26년'이 개봉된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비극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광주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가족이 26년의 시간이 흘러, 모든 원흉인 '그 사람'을 단죄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두 작품 모두 정치인들의 그릇된 욕망 속에 희생된 이들의 아픔을 전면에 등장시켜, 관객을 울분케 하는 것이 주 목적. 잊고 살았던 역사 속의 희생자들을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이 대선 전 개봉했다는 점이 더 없이 의미심장하다.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도, '26년'의 조근현 감독도 "대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여기에 더해 28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삶을 다룬 영화 '퍼스트 레이디-그녀에게'가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는다. 감우성과 한은정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이 영화는 내년 초 첫 촬영을 앞두고 서둘러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게 됐다.
제작사 드라마 뱅크 측은 26일 "통상 영화의 경우, 촬영을 마치고 제작보고회를 하지 촬영 전 제작발표회를 하는 경우는 드문데 우리 영화의 경우 워낙 오해들이 많아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본과 전반적인 사항을 오픈하기 위해 제작발표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한은정 외에 또 다른 남자배우가 참석한다. 감우성은 불참한다. 또 책으로 엮인 대본의 내용도 미리 공개될 예정이라 관계자들의 관심이 곤두서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영화계 역시도 정치에 물들었다. 이들 영화들은 사회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남영동 1985' 포스터(왼)와 '26년' 포스터. 사진 = 영화사청어람·아우라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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