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김주찬과 홍성흔이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력 보강을 위해 택한 선수는 '스나이퍼' 장성호(35)였다.
롯데는 27일 신인 투수 송창현(23)을 내주고 한화의 내야수 장성호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송창현이 내년 시즌 신인인 관계로 양 선수는 2013년 2월 1일부터 새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지만, 이들이 트레이드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장성호가 롯데에 들어오며, 올해 롯데의 주전 1루수를 맡았던 박종윤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박종윤은 장성호에 비해 올해 성적이 비교적 열세다. 게다가 같은 좌타자이기 때문에 장성호를 넘지 못하면 출장할 수 있는 경기수는 크게 줄어든다.
박종윤은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의 자리를 대체하며 시즌 초반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시즌이 흘러갈수록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전반기에 .270이었던 박종윤의 타율은 후반기에 .231로 크게 하락했다. 후반기 44경기에서 홈런은 1개뿐이었고, 볼넷도 단 4개가 전부였다. 시즌 전체로 봐도 출루율이 3할을 겨우 넘겼을 정도(.302)로 공격력이 약한 1루수였다.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는 장성호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박종윤은 후반기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기 부진보다 뼈아픈 것은 자신감 상실이었다. 장성호를 영입한 것은 박종윤의 포스트시즌 부진과도 관련이 없지 않다.
물론 장성호가 지명타자 자리로 들어갈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롯데는 홍성흔이 빠지며 지명타자 자리도 비어 있는 상태다. 수비가 좋은 박종윤이 1루에 남고, 장성호가 체력적 부담 없이 지명타자가 되거나 혹은 두 선수가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오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롯데의 근본적인 고민을 해결해주기는 쉽지 않다. 올해 OPS(출루율+장타율)가 .689에 그친 박종윤이 1루수나 지명타자를 맡게 된다는 것은 내년 시즌 롯데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롭게 팀에 합류할 장성호 또한 예전의 파괴력은 많이 잃었다.
한편 한화는 장성호를 잃었지만, 전력에 큰 손실은 없다. 아직 리빌딩이 필요한 한화 입장에서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를 얻은 것이 수확이다. 장성호의 공백은 내년 시즌 복귀하는 김태완이 메울 수 있다. 김태완은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장성호가 떠난 자리를 메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박종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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