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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마이데일리 창간 8주년을 맞아 2013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 배우들을 선정했다. 올 한해 각자 출연한 작품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이들을 유망주로 뽑았으며, 유독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던 최근이라 이들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크다.
- 여진구
2012년은 여진구로 시작해 여진구로 마무리됐다. 여진구는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배우 김수현이 열연한 비운의 왕 이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여진구는 어린 나이에서 비롯된 순수한 표정과 눈빛이 여심을 흔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진구가 선보인 오열 연기는 '해를 품은 달'의 압권이었다. 잊을 수 없는 여인을 향한 그리움에 눈물 쏟으며 소리 지르던 모습은 도저히 중3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해를 품은 달'을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란 평을 들었다. 기세를 몰아 출연한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선 배우 박유천이 연기한 한정우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도포를 벗고 실제 나이에 맞게 교복을 입었는데, 여심은 여전히 여진구의 눈빛과 목소리, 눈물에 흔들렸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능력이 또래 연기자들 중 단연 돋보이는데 능력을 인정받아 영화 '화이'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 노영학
'아역계 최수종'으로 불리고 있는 노영학이다. 지금까지 10편의 사극에 출연해 세 번의 왕과 두 번의 거지로 살았다. 이 때문에 사극 베테랑 최수종에 견주어 '아역계 최수종'이란 별명을 얻은 것이다. 1993년생으로 2006년 어린이 드라마 '화랑전사 마루'로 데뷔했다. 하지만 정식 데뷔에 앞서 보조출연자로 활동하는 등 오랜 시간 동안 차분히 자신의 연기력을 갈고 닦은 내공 있는 배우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아역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조금 어색한 듯한 연기는 찾아볼 수 없다. 부드럽고 선해 보이는 분위기의 인상을 가졌지만 드라마 '짝패', '계백', '대왕의 꿈', '대풍수' 등 매 작품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자신의 얼굴에 해당 캐릭터의 얼굴을 덧씌워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보였다. 2013년이면 만 20세가 되는 터라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할 적절한 시기를 만나게 된다.
- 유연석
2012년 뭇 남성들의 미움을 독차지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강남오빠 유연석이다. 유연석이 '건축학개론'에서 연기한 재욱은 풋풋했던 첫사랑을 가슴 시린 상처로 앗아간 '공공의 적'이었다. 하얀 피부에 가는 눈, 오뚝한 콧날은 전형적인 도시 남자의 외모이지만, 실제로는 이른바 '훈남'에 가까운 따뜻한 남자다. 그러나 본래 자신이 지닌 이미지와 다르게 악역을 즐기며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의 멜로 영화 '건축학개론'에 이어 하반기 최고의 멜로 영화 '늑대소년'에서도 배우 송중기와 박보영의 사랑을 갈라놓는 악역 지태를 연기해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데뷔는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어린시절 역할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유연석은 어느덧 자신만의 색을 분명히 드러낼 줄 아는 배우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하며 지금껏 숨겨뒀던 새로운 색을 발산 중이다.
남자 배우들 중에서 여진구가 2012년을 주름잡았다면 여자 배우들 중에선 단연 김유정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배우 한가인이 맡았던 연우의 어린 시절로 분해 여진구와 함께 말 그대로 열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1999년생으로 2013년에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꼬마 소녀'이지만, 브라운관에서 펼치는 연기력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끔 한다. 연우로 화면에 등장해 크고 동그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릴 때, 많은 시청자들도 연우의 감정에 몰입해 같이 눈물 쏟았을 정도였다.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출연한 MBC 드라마 '메이퀸'에선 배우 한지혜가 연기하는 천해주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억척스러우면서도 밝은 캐릭터를 표현했는데, 연우를 연기했을 때와는 딴판으로 천해주에 녹아 든 모습이었다. 특히 과외 선생님을 따로 둘 정도로 사투리 공부에 전념한 덕분에 능숙한 사투리 연기까지 가능하단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영화 '동창생'에 아이돌그룹 빅뱅 탑의 여동생 역할로 캐스팅돼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이세영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린 금영을 연기했던 이세영이 훌쩍 자라 어엿한 20살이 됐다.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vs여제자',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대왕의 꿈'을 거쳐 현재 '보고싶다'에 배우 박유천의 이복동생 한아름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아역을 연기하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성인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인데, 이세영 역시 '보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한층 성숙한 배우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세영의 바람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무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보고싶다'에서 이세영은 비중이 크진 않아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큼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아역 스타로 인기를 얻은 반면 또래 친구들에겐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돼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절을 스스로 딛고 일어나며 내면적으로 단단해졌고, 다른 사람들과 융화하는 법을 배웠다. 2013년은 이세영에게 '보고싶다'로 시작한 20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대중에 더 확실히 각인시켜야 할 시간.
- 김소은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배우 구혜선의 단짝 추가을로 등장해 이후 '가을이'란 타이틀로 불리던 김소은이 이제는 '숙휘공주'란 새 타이틀을 얻었다. 주로 성숙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던 김소은은 MBC 드라마 '마의'에서 천방지축에 신분을 뛰어넘은 짝사랑에 빠진 숙휘공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귀엽고 발랄한 숙휘공주의 매력이 '마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김소은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정작 김소은 스스로는 애교가 없어 애교 연기가 어려웠다고 너스레를 떨었으나 시청자들에게는 마냥 사랑스러운 숙휘공주로 비쳐지고 있다. 김소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사극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는데, '마의'에서 보여준 매력은 이 같은 평가를 듣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다. 특히 기존 '가을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게 김소은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큰 수확이다.
[배우 여진구, 노영학, 유연석-김유정, 이세영, 김소은(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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