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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바야흐로 아역 배우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인기도, 연기력도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주목을 받으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들의 시대를 짚어봤다.
그간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 배우들은 성인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그들이 자라서 얽히게 되는 사건이나 상황의 계기나 배경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이 역할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아역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며 주어진 분량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과감하게 뽐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불렸던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그 시발점이었다. 배우 여진구, 김유정은 어린 아이들의 로맨스도 어른들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이민호, 김소현, 임시완, 이원근, 진지희 등의 아역 배우들도 능숙한 연기력으로 '해를 품은 달'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들이 있었기에 '해를 품은 달'이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는 의견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여진구와 김유정, 김소현은 기세를 몰아 차기작에서도 연기력을 과시했다. 여진구는 김소현과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재회하며 시대를 현대로 옮겨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유정은 MBC 드라마 '메이퀸'에서 억척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했고, 특별 과외를 받는 노력 끝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까지 구사하게 됐다.
이처럼 극 초반 아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드라마는 대부분 성인 배우로 전환한 후에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제작사나 방송사 입장에서도 아역 배우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연기력 역시 인기 못지 않게 뛰어나다 보니 아역 배우 시대의 도래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상대적으로 성인 배우들에 비해 적은 출연료도 제작사나 방송사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다만 아역 배우들의 뒤를 이어 출연하는 성인 배우들에게는 부담이 커졌다. 아역 배우들이 주목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인 배우들의 연기력도 비교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를 품은 달' 때 이런 상황이 두드러졌다. 아역 배우들이 출연했을 때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연기력 논란이 성인 배우들이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쏟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그간 여러 젊은 배우들이 연기력 외의 것들로 부각됐던 까닭에 이른바 '명품 아역 배우'들의 등장은 젊은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연기력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여러 젊은 배우들이 작품이 아닌 예능 출연, 또는 과감한 의상들로 시선을 끄는 것과 달리 대중에게 회자되고 기억되는 아역 배우들치고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는 없기 때문이다.
[배우 김유정, 여진구, 김소현(위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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