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꼬여도 너무 꼬인다.
올 시즌 내심 우승을 노렸던 고양 오리온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휘청거리더니 결국 8승 9패로 5할승률마저 무너지며 6위로 시즌 3분의 1을 마쳤다. 최근 오리온스의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테런스 레더마저 팀을 이탈하며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 도중 새로운 용병을 알아봐야 한다.
시즌 개막 전부터 레더와 김동욱의 몸은 좋지 못했다. 둘 다 연습 경기 도중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1라운드 막판엔 최진수마저 어깨를 다쳤다. 레더는 1라운드 막판 복귀했으나 예전의 경기력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무릎 통증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보였다. 2라운드 중반 성적은 고꾸라졌다. 전태풍 원맨팀이 됐다.
결국 결정타가 터졌다. 지난 21일과 23일 울산과 창원 원정에 레더가 합류하지 않았고 추일승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레더는 자신이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추 감독과의 면담에선 퇴출을 시키지 않고 시즌 내내 함께 할 것이란 보장을 해주길 원했다.
레더의 주장은 거짓이다. 오리온스는 공식적으로 그에게 퇴출을 언급한 적이 없다. 또 KBL 규정상 엄연히 각 구단은 부상 혹은 기량 미달로 용병을 2회 교체할 수 있다. 구단의 권한이다. 오리온스는 당연히 레더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자 레더는 22일 미국으로 출국해버렸다. 오리온스는 졸지에 주포를 잃었다. 레더는 올 시즌 7경기서 5.6점 2.8리바운드를 기록한 채 자진 퇴단했다. 오리온스는 자진 퇴단한 레더에게 출국 시점부터 잔여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
오리온스는 비상이다. 레더를 대신할 용병을 찾아야 한다. 오리온스 김백호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쓸만한 선수는 대부분 타 리그와 계약이 돼 있다고 한다. 이들을 데려오려면 해당 구단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들을 빼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용병들의 수준은 대체로 만족스럽지가 않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 용병을 구할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도 빨리 영입을 해서 정규시즌 재개와 함께 새 용병이 코트에 나서는 게 목표다. 윌리엄스는 체력 부하가 심하다. 프로-아마 최강전 직후 최진수와 전형수가 복귀할 전망이지만, 100% 몸 상태를 갖추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동욱은 내년 1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확실한 골밑 지배력과 득점력을 갖춘 용병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3라운드 이후 시즌 중반에도 오리온스의 행보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오리온스가 꼬여도 너무 꼬인다. 부랴부랴 새 용병 구하기에 들어갔다.
[자진 퇴단한 테런스 레더.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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