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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이호현과 전성현이 누구인가.
프로-아마 최강전 첫 이변의 희생양이 나왔다. 주인공은 KGC인삼공사다. 김태술, 이정현 등이 빠지며 사실상 1.5군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중앙대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중앙대는 28일 KGC인삼공사와의 1회전서 완승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중앙대 역시 4학년들이 프로에 대거 진출했고, 부상자가 있는 가운데 정상적인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중앙대는 대학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1회전을 통과했다. 반칙을 아까지 않는 수비, 재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속공 등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전성현, 이호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호현은 3점슛 3개 포함 35점, 전성현은 3점슛 4개 포함 33점을 기록했다. 무려 68점 합작. 두 사람은 사실상 내년 중앙대의 핵심 전력이나 다름없다. 전성현은 188cm에 77kg의 체구로 체구가 건장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외곽슛 하나만큼은 뛰어난 포워드다. 이번 대회 직전에도 중앙대에선 전성현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딱 그렇게 됐다. KGC는 전성현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전성현은 그간 정성수, 박병우, 임동섭, 김현수, 유병훈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 막혀 대학리그서도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간간이 출장한 경기서 성실한 플레이와 화끈한 외곽포를 앞세워 김유택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이날도 유감없이 자신의 활약을 마음껏 선보였다. 전반전서만 3점슛 3개를 림에 적중하며 26점을 쏟아부었다. 후반전서는 전반전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확률 높은 야투를 선보이며 KGC 침몰에 앞장섰다.
이호현도 맹활약을 펼쳤다. 182cm, 74kg의 작은 체구이지만, 전통적으로 중앙대는 작고 빠른 가드들을 선호했다. 이호현도 그런 점에서 중앙대의 선택을 받은 선수. 아직 2학년이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이날도 경기를 운영하다가 공격 찬스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득점에 가담했다. 이호현은 2쿼터에서 9점을 몰아치며 10점 이상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돌파와 야투 능력을 고루 보유하고 있었다.
이밖에 이재협도 눈에 띄었다. 198cm에 78kg의 포워드다. 웨이트가 다소 부족하지만, 장신치고 스피드가 굉장히 빠른 편이었다. 수비를 제친 뒤 과감하게 시도하는 골밑 돌파가 좋은 선수다. 그는 전반전서 8점을 몰아쳤고, 후반전서도 건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파울관리가 미숙해 4쿼터 시작 44초만에 5반칙 퇴장했다.
중앙대가 예상을 뒤엎고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을 침몰시켰다. 사실 KGC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 형님들을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는 중앙대의 패기가 고양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전성현, 이호현, 이재협 등의 깜짝 활약으로 프로-아마최강전이 첫날부터 들썩거리게 됐다.
대학이 프로팀을 잡는 모습, 이번 대회를 준비한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가장 바랐던 모습이기도 했다. KGC를 잡아낸 중앙대가 이번 대회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큰 일을 해냈다. 중앙대가 유쾌한 대형사고를 쳤다.
[이호현과 전성현.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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