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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난해 충무로는 이제훈이라는 신인을 발굴해 냈다. 이제훈은 영화 '파수꾼'과 '고지전'으로 주목받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영평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등 굵직한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면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 독보적인 신인배우 이제훈이 있었다면 올해는 남녀 신인배우가 이제훈의 아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바로 신인답지 않은 미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 김성균과 김고은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히는 배우들이기도 하다.
- 영화제 신인상 싹쓸이? 5관왕 노리는 김성균
배우 김성균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렸다. 그런데 알려도 너무 알렸다.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출연, 2:8 단발머리의 미친 존재감과 실제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킬 정도로 날서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자신을 '주목해야 할 배우'로 각인시켰다.
첫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김성균은 단숨에 '이웃사람'의 주연이 돼 관객 곁에 돌아왔다. '이웃사람'은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과 살해당한 소녀, 그를 의심하는 이웃사람들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성균은 사건의 중심인 승혁 역을 맡아 섬뜩한 연기를 선보였다. 출연작이 단 하나뿐인 배우가 주연이라니. 이런 우려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불식시킨 김성균은 더 이상 '신인배우'가 아닌 '충무로 명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와 함께 출연한 '577 프로젝트'에서 강인한 매력 대신 소탈한 매력을 발산하며 친근감을 더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백상예술대상과 부일영화상, '이웃사람'으로 영평상과 대종상 신인상의 영광을 안은 김성균은 오는 30일 열리는 청룡영화상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돼 올해 영화제 신인상 5관왕 기록을 노리고 있다.
- '은교' 한 편으로 충무로 접수, 김고은
김고은 역시 신인상 5관왕을 노리는 배우다. 스크린 데뷔작 '은교'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라이징스타 어워드, 부일영화상, 영평상, 대종상 신인상 수상에 이어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것.
김고은은 신기한 배우기도 하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몇 달 전 개봉한 영화가 무엇인지, 그 영화에서 어떤 배우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등에 대해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자신의 유일무이한 장편영화 '은교'가 개봉한지 7달이 흐른 현재까지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은교'에서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와 그의 제자 서지우(김무열) 모두를 사로잡은 여고생 은교 역을 맡았은 김고은은 이적요의 욕망을 일깨우고 서지우의 열등감을 자극하며 그들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의 축이 되는 인물이다.
사실 영화 개봉 전에는 70대 노시인이 고등학생 소녀를 탐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신인 여배우의 파격 노출이 있을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박해일의 상대역 김고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하지만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에는 박해일, 김무열 등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인 신선한 배우 김고은 그 자체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충무로에 혜성처럼 나타난 김고은은 성숙한 연기력과 세밀한 표현력 등으로 호평 받으며 '제2의 전도연', '올해의 발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배우 김성균과 김고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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