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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의 제라드’ 기성용(23,스완지시티)의 패스 성공률을 두고 말이 많다. 유독 한국에서 난리다.
기성용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홈구장 리버티스타디움서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WBA)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10번째 경기(선발8,교체2)를 치렀다. 4백 앞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은 변함없이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며 스완지시티의 3-1 완승을 견인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스완지시티는 승점 20점으로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도 기성용은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경기의 주도권을 쥔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초반 리그 3위에 올라 있는 WBA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기성용의 10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2.3%다. ‘스완셀로나’로 불리는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답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5위며, 미드필더에선 전체 3위에 해당한다. 단짝 레온 브리튼(92.3%)을 비롯해 미켈 아르테타(92.8%), 폴 스콜스(92.2%) 등이 기성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일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선 “무의미한 횡패스, 백패스만 남발한 뿐”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지나치게 팔이 안으로 굽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영국 현지 언론에선 한국의 젊은 미드필더의 엄청난 패스 성공률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 맨유의 톰 클레버리(23,잉글랜드)를 보자. 그 역시 기성용과 비슷한 8경기를 치러 91.4%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이처럼 높은 패스 성공률이 기성용의 실력을 대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낮은 것보단 높은 것이 낫다. 안정적으로 횡, 백패스를 잘하는 것도 기성용이 가진 장점이다. 패스에 기복도 없다. 꾸준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기성용의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비슷한 선수로는 첼시의 존 오비 미켈(25,나이지리아)이 있다. 첼시에서 미켈(90.3%)에게 환상적인 킬 패스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미켈의 위치에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오히려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인터셉터, 태클이다. 이 부분에서 기성용은 지금까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어떤 경기에선 단 한 개의 인터셉터와 태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일까.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기성용의 약점으로 태클(Tackling)을 꼽는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제 갓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실제로 기성용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WBA전이 그것을 증명해줬다. 한 경기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지만, 이날 기성용은 3개의 태클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인터셉트도 2개나 기록했다.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기성용.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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